이란, 고대 페르시아 승리 상징 통해 미국과의 협상에서 '승리' 주장
2026-05-25 08:30:48.01+00
이란 외무부가 미국과의 핵 협상 및 휴전 연장을 논의하는 가운데, 고대 페르시아의 대로마 승리를 상징적으로 언급하며 자신들의 협상력을 높이고 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이가 23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고대 페르시아 사산조 시기의 '샤푸르 1세 낙쉐 로스탐 승전 부조' 이미지를 게시했으며, 이는 이란의 국지적 역사에 대한 재조명을 시도하고 있다.
그 부조는 이란의 고대 지리와 함께 이란 지도와 합성되어 게시되었으며, 해당 부조에는 전사한 로마 황제 고르디아누스 3세와 생포된 발레리아누스 황제가 묘사되어 있다. 이란 정부는 로마 제국에 대한 승리를 통해 ‘이란의 역사적 위상’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바가이는 "로마인들은 자신들이 세계의 중심이라 믿었지만, 이란인들은 그 환상을 깨뜨렸다”며, 로마 황제가 사산 왕조의 조건을 받아들여야 했음을 강조했다.
이러한 역사적 서사는 단순한 전쟁 연대기 소개가 아니라 현재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이란의 승리'로 여론을 조직적으로 형성하려는 정치적 시도로 보인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바가이 대변인의 게시물이 그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진단했다.
이란 내부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해 부정적인 상황이 많았지만, 이번에 미국이 다시 협상 테이블에 나타났음을 주요 성과로 부각시키고 있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전투의 결과를 패배가 아닌 '생존'과 '저항의 성공'으로 각인시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또한, 이란의 다양한 매체들은 새로운 지도부가 더욱 공격적이고 자신 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분위기는 내부 결집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모하마드 알리 샤바니 암와즈미디어 편집장은 "이란은 미국과의 비교에서 승리를 주장할 수 있는 상당한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와 대이란 제재 완화 등을 포함한 양해각서(MOU) 체결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란 정부의 역사적 상징성을 활용한 의도는 향후 협상에서도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