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쥐약 성분이 포함된 이유식으로 협박한 용의자 체포…"암호화폐 35억 원 요구"
2026-05-03 09:30:40.583+00
오스트리아 부르겐란트주에서 쥐약 성분이 포함된 이유식을 슈퍼마켓에 배치하고 이로 인해 제조업체를 협박한 용의자가 현지 시간으로 2일 체포됐다. 이 사건은 독일의 프리미엄 유기농 이유식 제조업체 힙(HiPP)에게 암호화폐 200만 유로, 즉 34억 원을 요구하는 협박 이메일이 발송된 사건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경찰은 39세 남성 용의자의 주거지를 급습하여 중상해 미수 혐의로 체포했다. 헬무트 마르반 대변인은 "용의자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추가적인 정보는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용의자는 오스트리아, 체코, 슬로바키아의 여러 슈퍼마켓에 쥐약 성분이 들어간 이유식을 놓겠다고 협박했다.
협박 이메일은 지난 3월 27일에 보내졌으며, 용의자는 지난달 2일까지 돈을 송금하지 않으면 특정 매장에 독성 물질이 담긴 이유식 유리병을 놓겠다고 경고했다. 힙은 이메일을 지난달 16일에야 확인했고, 다음 날부터 아이젠슈타트와 브르노의 매장에서 쥐약 성분이 포함된 이유식이 발견되었다. 현재 확인되지 않은 쥐약 성분을 포함한 이유식 1병에 대한 추적이 진행 중이다.
문제가 된 제품은 생후 6개월 이상의 유아를 위한 '당근과 감자' 190g으로, 정상 제품에서는 병을 열 때 딸깍 소리가 나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협박에 사용된 제품은 바닥에 빨간 원이 있는 스티커가 붙어 있으며, 딸깍 소리가 나지 않아 사용자들로 하여금 경고로 작용하도록 만들어졌다.
오스트리아 식품안전청에 따르면, 쥐약의 주성분인 브로마디올론은 비타민 K의 작용을 방해하여 혈액 응고를 저해하고 내부 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몇 일 후 잇몸 출혈, 코피, 혈뇨, 혈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위장관 출혈,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 치료 방법으로는 비타민 K의 고용량 투여 또는 수혈이 필요하다.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감안할 때, 독성 물질이 생명을 위협하는 강력한 효과를 지닌 경우에는 살인미수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까지 쥐약 성분이 포함된 이유식을 실제로 섭취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용의자의 추가 수사와 법적 절차가 지속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