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기름값 증가에 대응하는 원정 주유, 벨기에로 향하는 차량들"
2026-05-04 01:30:33.117+00
이란과의 전쟁 상황이 국제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재, 유럽 국가들에서는 '원정 주유'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유가가 급등하자 통행이 자유로운 유럽 내에서 많은 소비자들이 이익을 찾기 위해 국경을 넘어 이웃 국가로 기름을 채우는 행태가 늘어났다.
최근 벨기에 브뤼셀의 한 주유소에 차량이 모이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네덜란드에서는 1리터당 휘발유 가격이 2.62유로(약 4500원)에 육박하는 반면, 벨기에에서는 이보다 낮은 1.9유로(약 3300원)에 제공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벨기에로 주유하러 가는 데 있어 유인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벨기에와 네덜란드 간의 연료 비용 차이가 커지면서 많은 주민들이 인근 벨기에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네덜란드 경제학자 잔니네 판 레켄-판 베이는 "소비자들은 유가 차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벨기에에서 주유하는 소비자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국경 근처에서의 휘발유 소비량 중 약 15%가 벨기에로 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경향은 중동 전쟁 상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역시 최근 유류세 인하에 따라 원정 주유가 증가하고 있다. 독일의 1리터당 휘발유 가격은 2.1유로(약 3640원)으로, 가까운 폴란드에서는 1리터당 6.14즈워티(약 1.45유로·2510원)에 주유가 가능하여 많은 독일 소비자들이 폴란드로 넘어가 기름을 채우고 있다. 이로 인해 독일과 폴란드 국경에서는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으며, 폴란드 당국은 연료 부족을 우려해 판매 제한 조치를 검토 중이다.
원정 주유 현상은 이제 더 이상 이례적인 일이 아니며, 유럽의 주요 국가 간 유가 격차가 소비자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유가 시대에서의 경제적 선택은 지역 경제 모두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