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폭염, 경제 성장률 1% 감소 예상…295조원 손실 가능성
2026-08-10 20:01:38.195+00
초여름부터 유럽을 강타한 폭염으로 인해 올해 유럽연합(EU)의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1%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예측에 따르면, 이로 인해 예상 경제 손실이 1800억 유로(각 약 294조8000억원)에 이를 것이며, 이는 EU 집행위원회가 설정한 올해 경제 성장률 1.1%의 대부분이 이 폭염으로 상쇄될 수 있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독일의 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네덜란드 은행 트리오도스의 최근 연구 보고서는 폭염으로 노동생산성의 감소가 GDP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트리오도스는 서유럽 국가들의 GDP가 노동생산성 감소만으로도 약 0.6%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하며, 농업생산량은 3%에서 7%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적 손실은 생산성 저하에 그치지 않는다. 폭염으로 인해 식료품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력 생산이 줄어들고 전기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 발생률 증가 및 도로, 철도 및 내륙 수운의 차질 역시 경제적 피해를 확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프랑스는 이례적인 폭염으로 GDP가 1.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결과 올해 경제 성장률이 -0.6%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한다.
더욱이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의 분석에 따르면, 단 2주간 지속된 폭염만으로도 유럽의 GDP가 0.3% 줄어들 것이라는 결론을 내놓았다. 따라서 금년의 폭염 피해는 단순히 생산성 감소에 그치지 않고, 광범위한 경제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과 함께 지속되는 가뭄은 유럽의 주요 수송 통로인 라인강의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이로 인해 도로와 철도, 내륙 수운의 주요 경로인 라인강의 전 구간 운항이 중단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독일 내륙 수운의 약 80%를 담당하는 라인강의 수위는 심각할 경우 처음으로 한 자릿수 수위에 처하게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이 지역은 화물운송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만약 운항이 중단될 경우 독일의 루트비히스하펜 등을 비롯한 상류 산업 지역의 원료와 제품 운송에 막대한 차질이 발생할 것이다. 대외무역의 약 10%를 라인강에 의존하는 내륙국인 스위스 또한 이번 상황으로 인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스위스 언론은 화물이 라인강을 통한 수송에서 차질을 빚을 경우, 이를 대신할 트럭이나 열차 운송에 대한 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이고, 경우에 따라 부피가 큰 기계나 일부 화학물질의 도로 운송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유럽 전체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무엇보다 기후 변화의 시급한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