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름 폭염과 산불로 인해 5조원의 경제적 손실 발생
2026-08-04 02:30:40.127+00
올여름 유럽을 강타한 극심한 폭염과 산불로 인해,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루마니아 등 5개국의 경제적 피해가 약 31억 유로(한화 약 5조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가 되었다. 이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초기에 추정한 25억 유로(약 4조 3000억원)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이 통계는 EU 집행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며 프랑스 정부에서 제시한 산불 피해 지역의 복구 비용이 포함됐다. 지난달 30일까지 유럽 전역에서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은 43만 4976헥타르에 이르렀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발생한 면적을 초과한 수치다. 인명 피해도 심각하여, 독일의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는 올해 들어 독일 내에서만 폭염과 관련한 사망자가 512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집계에서는 부동산과 농작물 피해, 여름 관광객 감소 등 경제적 손실 후속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실제 피해액은 이번 추정치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가뭄으로 인한 피해 규모도 아직 집계되지 않아, 최종적인 피해액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세르비아 프라호보의 사례를 보면, 극심한 더위와 가뭄으로 다뉴브강의 수위가 급격히 낮아졌고,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침몰했던 독일 군함이 드러나게 만들었다. 국토의 강 수위 하락은 물류 수송 문제와 제조업 생산 감소로 이어지고 있으며, 라인강과 다뉴브강 유역에 위치한 독일의 주요 화학 기업인 바스프, 코베스트로, 에보닉 등은 실제 피해를 입고 있다.
전력 부문에서도 큰 영향을 받고 있는데, 헝가리 원자력 발전소는 다뉴브강 수위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가동 중단 위험에 놓였고, 루마니아의 체르나보다 원자력 발전소는 냉각수 부족으로 인해 원자로 2기 중 1기를 이미 중단했다.
이러한 극한 기후 변화로 인한 손실은 누적되고 있으며, 유럽환경청(EEA)은 1980년 이래 2023년까지의 손실액을 약 7380억 유로(약 1257조 원)로 추산했고, 그 중 1620억 유로(약 276조 원)가 최근 3년 내에 집중되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6월 서유럽에서 폭염으로 인해 1300명이 사망한 이후, 기후 적응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재난 대응에서 예방으로 전환할 계획이며, 기후 회복력 전략을 올해 4분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유럽식품농업관광노련(EFFAT) 등의 노조는 구속력 없는 보호 조치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지적하며, 보다 실질적인 제정 지침을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