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2030년까지 발사체 부족 우려…유럽우주국 수장의 경고
2026-08-10 09:00:52.922+00
유럽우주국(ESA) 수장인 요제프 아슈바허는 최근 인터뷰에서 위성 발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유럽의 자체 발사 능력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2030년 경 유럽산 발사체가 부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운용 중인 위성들과 외부 우주 임무를 고려했을 때, 위성 발사 수요가 2029년에서 2031년 사이에 정점을 이룰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유럽은 미국과 중국과 같은 국가들이 우주 발사 경쟁에서 훨씬 앞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5년간 미국과 중국은 수백 기의 인공위성을 발사하고, 막대한 자금을 국방 및 우주 역량 강화에 투자해 왔다. 특히 스페이스X는 지난해에만 170회의 로켓 발사를 기록한 반면, 유럽은 단 8회에 그쳤다. 스페이스X의 재사용 로켓 기술은 발사 비용을 대폭 낮추며 시장의 패권을 변화시켰다.
유럽은 향후 아이리스²(Iris²) 다중궤도 위성군과 갈릴레오 위성항법 시스템, 세계 최대 지구 관측 네트워크인 코페르니쿠스 등을 위한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또한 독일을 포함한 여러 유럽 국가가 자체 위성군 구축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발사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SA는 그리스, 스페인, 폴란드 등의 회원국 국방부를 위한 위성을 개발 중이다.
그러나 유럽이 이 같은 계획을 실행하기에는 다양한 난관이 존재한다. 대형 발사체인 아리안의 생산 차질이 대표적인 예로, 기존의 아리안5가 2023년 마지막 비행을 마친 후 후속 모델인 아리안6의 생산이 지연되어 약 1년간 발사 공백 사태가 발생하였다. 이 기간 동안 유럽은 스페이스X의 발사 서비스를 의존해야 했다. 이는 발사체 조달 체계와 구조 개혁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불러일으켰다.
아슈바허 사무총장은 그러나 발사 능력을 확대하면 예상되는 발사체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유럽은 2024년 7월 아리안6의 성공적인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소형 발사체인 베가-C의 운항을 재개하여 독자적인 우주 발사 능력을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ESA는 이를 위해 유럽의 발사체 업체들에게 필요한 비용 산정을 요청하고, 아리안6의 연간 발사 횟수를 9~10회에서 약 15회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유럽은 이제 자력으로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확대하는 데 결단력을 가져야 할 시점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