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의장이 제시한 '3.3% 대 2.3%' 물가 논쟁의 본질
2026-05-31 22:30:39.296+00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자가 새로운 물가 지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현재 어떤 인플레이션 지표를 기준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3.3% 상승했으나,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산출한 '절사평균 PCE' 상승률은 2.3%에 불과해 같은 경제 상황에서 자주 다른 결론에 도달한다는 점이 논란의 원인이다.
워시 후보자는 지난 4월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현재 인플레이션을 판단하는 데이터는 상당히 불완전하다"며 전통적인 지표 대신 '절사평균' 같은 대안 지표에 더 눈길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절사평균 인플레이션 지표는 모든 품목의 가격 변동률을 나열한 다음 극단적으로 상승하거나 하락한 품목을 제외하고 평균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이는 경제 전반에 걸쳐서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다 잘 반영할 것으로 기대된다.
2009년 PCE 데이터 체계 개편 이후, 댈러스 연은은 극단적인 가격 변동을 배제하는 절사평균 PCE 지표를 개발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과도한 가격 변동이 나타나는 품목들에 의해 왜곡되지 않은 보다 현실적인 물가 변화를 측정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예를 들어, 최근 브루킹스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통신 장비의 가격은 연율 기준으로 50.8% 급락했지만, 창고 및 물류 서비스의 가격은 384.6% 상승했다. 절사평균 PCE는 이들 극단적인 수치를 등한시 처리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인 물가 흐름을 제시할 수 있다.
워시 후보자의 강조사항인 절사평균 PCE의 배경에는 특정 품목 가격의 변동성이 커진 최근 경제 환경이 있다. 그는 관세와 인공지능 투자,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가격 변화가 일상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일시적 가격 충격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구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내가 가장 관심 있는 것은 근본적인 인플레이션이며, 이러한 비정상적인 가격 급등이나 지정학적 변화가 반영된 가격 변동은 일회성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절사평균의 사용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이 방식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과소평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어, 1970년대 오일 쇼크나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이 광범위하게 나타날 수 있다. 절사평균은 이러한 상황을 간과할 수 있어 실제 인플레이션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브루킹스연구소는 절사평균 및 중앙값 인플레이션이 장기적으로는 유용할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 놓칠 수 있는 실제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경고도 하고 있다. 에버코어의 경제학자는 관세나 에너지 가격과 같은 전방위적인 영향 요소를 이상치로 취급할 경우 가격 상승세를 체계적으로 과소평가할 위험이 있다고 하였다.
따라서, 이번 논쟁의 본질은 단순한 인플레이션 통계 기법의 차이를 넘어서, 정책 담당자들이 관세와 지정학적 충격의 빈번함 속에서 물가 상승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한 통화 정책 철학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