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bis Logo

외로움이 상처 회복 지연의 주범으로 밝혀져

2026-04-08 11:31:14.528+00

최근 연구에 따르면, 외로움이 신체의 상처 치유 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외로움의 정도가 클수록 상처 회복 속도가 더뎌진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MUSC)의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인 '피부 및 상처 관리의 진전(Advances in Skin & Wound Care)'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연구팀은 만성적인 다리 및 발 상처를 앓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이들이 느끼는 외로움의 정도와 그에 따른 염증 유전자 발현을 비교 분석했다. 이 연구에서 외로움 점수가 높을수록 환자의 염증 관련 유전자 발현이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상처의 회복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억제되어야 할 염증 유전자가 계속 활성화될 경우, 치유가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4주 이상 아물지 않은 만성 상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은 외로움 정도를 설문으로 평가받았으며, 혈액 분석을 통해 유전자 발현 상태를 비교하고, 개인의 사회적 경험이 유전자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사회유전체학' 방법론을 사용했다. 연구 결과, 특히 외로움이 강한 집단에서는 18개 유전자가 동일한 활성화 패턴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리 티케 박사는 “외로움을 느끼는 개인은 '투쟁-도피 반응'에 놓이게 되어 면역 기능이 저하되며, 이로 인해 상처 치유 속도가 떨어진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연구팀은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은 다른 개념임을 강조했다. 사회적 고립은 단순히 인간관계의 수를 의미하지만, 외로움은 관계의 질에 대한 개인의 주관적인 인식이라는 설명이다.

연구를 주도한 테레사 켈레치 교수는 “유전자 발현은 약 3개월 내에 변화가 가능하다"며 "외로움 문제를 해결하게 되면 상처 회복 속도를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의 상처 치료는 단순한 의학적 처치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연결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외로움이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는 중요한 증거로 작용할 전망이다. 향후 관련 치료법이 개발될 경우, 정신적 안정을 다루는 것이 신체적 치유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다른 컨텐츠 보기

외로움이 상처 회복 지연의 주범으로 밝혀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