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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대규모 매도, 포트폴리오 조정의 일환으로 해석

2026-06-09 14:00:57.137+00

최근 코스피(KOSPI) 지수가 한때 9000에 가까워졌지만 그 후 폭락을 겪으며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매도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의 펀더멘탈 부진이 아닌, 단순한 포트폴리오 내 자산 비중 조정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CNBC는 "올해 한국 주식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외국인들이 수십억 달러의 주식을 매도했다고 전하며, 코스피의 '지나친 성공'이 오히려 매도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8일 기준으로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이달 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70조원을 순매도하였고, 골드만삭스는 5월 말 기준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유출한 자금이 약 620억 달러(약 85조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현재의 외국인 매도는 체계적인 비중 조정으로 해석되고 있다. 최근 한국 증시의 급상승은 신흥시장(EM) 벤치마크 지수에서 한국의 비중을 확대했고, 이로 인해 해외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내 특정 국가 또는 종목의 비율을 조절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매도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노무라증권의 체탄 세스 아시아태평양 주식 전략가는 "투자자와 고객이 어쩔 수 없이 매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I 붐의 혜택을 받는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와 같은 종목들은 해외 투자자들의 보유 비중이 급증했으며, 이는 해외 자산 운용사들이 특정 국가와 종목의 보유 한도를 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주식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포트폴리오의 비중이 자연스럽게 늘어난 만큼 매도세가 형성된 것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맨 그룹의 닉 윌콕스 이사 또한 한국 증시가 EM 지수에서 두드러진 존재감을 나타내면서 해외 투자자들에게 구조적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매수 제한에 직면하여 어쩔 수 없이 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스 전략가는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느낌은 없으며, 이번 비중 조정은 기계적인 움직임으로 인해 발생했음을 강조했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스피의 12개월 목표치를 1만2000으로 상향 조정하며, 현 수준 대비 약 37%의 추가 상승 여력을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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