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강제노동과 임금 착취한 체코인 일당, 중형 선고받아
2026-06-08 08:31:04.252+00
영국에서 체코인 일당이 취약 계층 남성들을 유인해 맥도날드에서 강제노동을 시키고 임금을 가로챈 사건이 법원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루턴 형사법원은 인신매매 및 노예 감금 등의 혐의로 얀 드레베나크(39)와 그의 여자친구 모니카 올라호바(36)에게 각각 징역 8년과 징역 6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들이 형기를 마치면 즉시 추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2018년 초 체코 카를로비바리 지역에서 시작되었다. 얀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한 남성을 "영국에서 더 나은 삶을 보장하겠다"며 유인하여 영국으로 데려갔다. 피해자는 입국하자마자 얀에게 여권과 신분증을 압수당했으며, 그의 집에서 간이 매트리스 위에서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도록 강요당했다.
일당은 피해자의 신원을 이용해 온라인 입사 시험과 면접 통역까지 대행하며 캠브리지셔 캐스턴의 맥도날드 매장에 취업시키기까지 했다. 그러나 피해자는 주 6일, 하루 12시간씩 일했지만, 그의 임금은 모두 얀의 여자친구 올라호바의 은행 계좌로 송금되었다. 2018년 3월부터 10월까지 피해자의 명의로 지급된 총액 1만2000파운드(약 2492만원) 중 실제로 얻은 금액은 고작 90파운드(약 19만원)에 불과했다.
이 일당은 다양한 이유로 피해자의 임금을 착취하고, 제대로 된 식사조차 제공하지 않았으며, 빵과 수프만으로 끼니를 때우게 했다. 이후 얀은 그의 친형이자 조직의 우두머리인 어니스트에게 1000파운드(약 208만원)의 몸값을 받고 피해자를 넘기기도 했다. 어니스트와 그의 일당은 같은 방식으로 4년 간 총 6명의 남성을 노예처럼 부리고 그들의 임금을 착취하여 고급 차량과 보석 구매, 해외여행 등 사치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재판부의 제프리 페인 판사는 얀과 올라호바에게 강한 질책을 하며, "약 10개월 동안 피해자의 존엄성을 처참히 무시했고, 그의 인격을 개인 소유물처럼 취급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케임브리지셔 경찰청의 닉 웨버 형사는 "이번 사건은 현대판 노예 제도가 우리 사회 어딘가에서 실제로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맥도날드는 이 사건이 발생한 이후, 공동 은행 계좌 사용 여부와 과도한 근무 시간, 통역 사용 여부 등을 점검하며 잠재적 위험을 감지하고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