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4억 신입사원? 이제는 흔한 일" … 월가와 실리콘밸리의 '수학 천재' 전쟁
2026-07-31 02:30:46.588+00
미국 월가의 퀀트 트레이딩 회사와 실리콘밸리의 인공지능(AI) 기업들이 20대 수학 전공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오픈AI의 등장은 수학적 재능의 가치를 급격히 높이면서 업계의 보상 수준 또한 크게 증가시켰다.
현재 제인스트리트, 옵티버와 같은 퀀트 트레이딩 업체와 오픈AI, 앤트로픽같은 AI 개발사들은 명문대 출신의 제한된 수학 인재를 두고 심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신입 연봉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이들 최상위 AI 및 퀀트 기업의 신입 보상 패키지는 평균 35만에서 50만 달러(약 5억에서 7억 원)에 이르며, 이보다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경우도 점차 늘어가는 추세다. 심지어 몇 년 뒤에는 초임보다 두 배 이상 높은 100만 달러(약 14억 원)를 초과하는 경우도 흔하다.
뉴욕의 헤드헌팅 업체 '스테빌 서치'의 설립자 맷 스테빌은 "과거에는 신입사원의 연봉이 100만 달러를 넘는 것이 드물었으나, 이제는 이것이 전혀 놀랍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픈AI의 부상 이후로 수학 인재들의 몸값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채용 환경은 프로 운동선수의 영입전과 비슷하다고 양적 금융 전문 헤드헌터 케빈 카사타는 말한다.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뛰어난 인재를 사로잡기 위해 경쟁사보다 더 나은 급여 조건을 제시하며 그들을 빠르게 확보하려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신입 연봉이 150만 달러(약 21억 원)에 달하는 경우도 종종 사례로 보고되고 있다.
AI와 퀀트 금융 간의 기술적 유사성도 이러한 상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AI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학습에 필요한 기술은 퀀트 금융의 머신러닝 알고리즘과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인재들의 다양한 기술적 배경이 고루 활용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또한 최근 퀀트 운용사들은 역대급 성과를 기록하면서 자금력 또한 강화되고 있다. 제인스트리트는 최근 1분기에만 103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나 모건스탠리의 실적에 비해 훨씬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기업들은 우수 인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고등학교 수학 경시대회 후원, 체스 및 큐브 대회 개최 등을 통해 '너드 문화'에 익숙한 수학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특히 옵티버는 여름 인턴십을 통해 신입 채용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졸업 1년 전부터 인재 확보를 확정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보상 경쟁은 학계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낳고 있다. 고액 연봉에 이끌려 대학 연구소나 순수 학문 분야에 남아 있어야 할 우수 인재들이 점점 더 산업계로 유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