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구인에 700명이 지원한 이유는?"
2026-05-31 18:30:37.974+00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시린하오터의 한 목장이 양치기 두 명을 모집하기 위한 공고를 게시한 결과, 무려 7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려 이목을 끌고 있다. 모집하는 인원은 단 두 명이며, 제시된 월급은 8000 위안, 한화로 약 177만 원에 해당한다. 이 채용에 성공한 근무자는 약 2000헥타르 규모의 초원에서 3000마리의 양을 돌보아야 한다. 더욱이 부부가 함께 근무할 경우, 월급은 1만6000 위안으로 약 355만 원에 달해 청년층과 직장인들에게 매력적인 조건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 도시에서 민간기업의 평균 월급인 약 6000 위안(약 133만 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이다.
이번 채용 공고는 중국의 인기 사회관계망서비스 웨이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고, 몇 시간 만에 조회수는 5900만 회를 넘어서며 큰 화제를 모았다. 채용을 담당한 목장주 쭤샤오융은 "지원자의 10%가 최근 대학을 졸업한 이들로, 대부분 1990년대에 태어난 젊은 세대였다"고 설명했다. 이 세대는 '35세의 저주'라 불리며 취업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상하이의 화이트칼라 직장인, 제조업 노동자, 그리고 2000년대 청년층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본 채용공고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 실업률이 5%에 불과하지만, 불완전 고용의 증가와 민간부문 임금 정체는 현재 중국 노동시장의 뿌리 깊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중국의 도시 직장 문화는 여전히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근무를 요구하는 '996 문화'가 존재해 많은 직장인들이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조건의 채용 공고가 청년층과 직장인들에게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쭤샤오융은 "겨울철 기온이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질 수 있으며, 나름의 고독감도 감수해야 한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강조했다. 이러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채용에 실패한 다른 지원자들은 지원자 파이가 급격히 증가하는 가운데, 올여름에는 1270만 명의 대학 졸업자가 노동 시장에 새롭게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확산과 기업들의 비용 절감 요구가 맞물리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결국, 인생의 새로운 선택지를 모색해야 하는 이들이 양치기 일자리로 몰린 현상은 현대의 복잡한 직장 문화와 고용 시장의 양상을 적절히 반영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