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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CXMT 칩 테스트 진행…美 규제 속 중국산 메모리 도입 검토

2026-08-09 22:30:40.408+00

애플이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한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의 주요 D램 제조사인 창신메모리(CXMT) 칩을 아이폰과 맥북에 적용하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중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가 이 프로젝트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여러 제품에서 CXMT 메모리 칩을 시험 중이며, 특히 중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이 칩을 사용하도록 부품 공급을 위한 초기 논의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CXMT와의 거래에서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백악관의 승인도 받고자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 중국 반도체 기업의 메모리를 미국 외 지역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사용해달라는 요청을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미 시도한 바와 일맥상통하는 접근이다.

그렇지만, 현재의 미국 수출 통제 규정은 애플의 CXMT 사용에 상당한 제약을 두고 있다. 미국의 기업은 CXMT에게 기술을 이전하거나 제품의 세부 사양을 공유할 수 없다. 애플이 일반적으로 제품 성능을 최적화하기 위해 맞춤형 메모리 칩을 사용하는 상황에서, CXMT에 특별한 설계를 요구하기는 어려운 입장이다. 수출통제 전문가인 케빈 울프 애킨검프 변호사에 따르면, 애플은 CXMT의 범용 메모리 제품을 구매하고 가격 협상이 가능하나, 범용 칩 도입 시 기존 제품 설계를 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애플이 중국산 메모리 사용을 고려하는 이유는 AI 관련 투자 급증으로 인해 공급난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이 AI 데이터 센터를 위해 고부가가치 메모리 생산을 늘리며, 이로 인해 스마트폰과 PC에 사용되는 범용 메모리가 부족한 상황을 맞고 있다.

미국 정치권은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도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 국방부는 CXMT를 중국군과 관련된 기업으로 간주, 국방수권법 1260H 조항에 따라 군사기업 명단에 등록했다. 이러한 명단에 포함된 기업과의 민간 거래는 즉각적으로 금지되지 않지만, 미 국방부와의 계약과 연구 자금 지원에 관한 제한이 있을 수 있으며, 향후 추가적인 투자 및 무역 규제를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애플과 같은 대형 기술기업이 CXMT에 대규모 주문을 할 경우 중국 업체가 미국 기업의 기술과 자금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특히 미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의 신규 공장 건설에 맞물려, 중국업체의 후발 성장이 미국 반도체 산업에 압박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에 글로벌 PC 기업들은 이미 CXMT 메모리를 적용하고 있다. HP와 에이서는 미국 외 국가에서 판매하는 일부 제품에 CXMT 메모리를 처음 사용하기 시작하며, 내년 추가 물량 확보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CXMT가 당장 애플의 메모리 공급난을 해결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CXMT는 올해 생산능력을 100% 가동 중이며 신규 해외 고객에게 공급할 여력이 제한적이다. 또한 기술 수준 역시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다른 선두업체들보다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XMT는 2028년까지 생산능력을 두 배 이상 확대할 계획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공급 난이도를 극복하기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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