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상 감독, 위탁 수하물로 간 트로피 분실 소동
2026-05-03 05:30:35.964+00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상) 수상 감독이 자신의 트로피를 항공편에 위탁 수하물로 보내다가 일시적으로 분실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다큐멘터리 감독 파벨 탈란킨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행 루프트한자 항공편을 이용하며 자신의 오스카 트로피를 위탁 수하물로 보냈다.
탈란킨 감독은 처음에 트로피를 기내에 들고 탑승하려 했으나, 미국 교통안전청(TSA) 요원이 "무기 사용 우려"를 이유로 위탁 수하물로 보내도록 요구했다. 그는 별도의 가방이 없었던 탓에 공항 직원이 제공한 종이 상자에 트로피를 담아 보냈다.
문제는 프랑크푸르트 도착 후 발생했다. 탈란킨 감독은 다음 날 공항의 수하물 찾는 곳에서 자신의 트로피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항공사는 하루 만에 수하물을 찾았고, 루프트한자는 "고객과 직접 연락하여 가능한 한 빨리 상을 돌려줄 수 있도록 조치 중"이라고 전했다.
공동 연출자인 데이비드 보렌스틴은 소셜 미디어에서 "이와 같은 사례는 단 한 건도 찾을 수 없었다"며, "만약 파벨이 유명한 배우이거나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다면 같은 대우를 받았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현재 규정상으로는 트로피가 기내 반입과 위탁 수하물 모두 가능하지만, TSA의 판단에 따라 다르게 처리될 수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NYT의 보도에 따르면 만약 트로피가 분실되었더라면, 국제 항공 규정인 몬트리올 협약에 따라 탈란킨 감독은 최대 1900유로(약 330만원)의 보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아카데미 측은 트로피의 파손이나 분실 시 교체를 허용하나, 상업적 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공식 가치는 1달러로 책정하고 있다.
탈란킨 감독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학교에 도입된 전쟁 선전 교육을 비판하는 다큐멘터리 '푸틴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으로 지난 3월에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수상한 바 있다. 이 사건은 극도의 유명세를 지닌 아카데미상 트로피의 운반과 관련된 새로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