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하고도 연봉이 1000만원 이상 줄었다"…일본 직장인들 승진 기피 현상
2026-05-31 13:00:36.19+00
일본 중앙부처의 관료사회에서 승진이 오히려 연봉 감소로 이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연봉 절벽' 현상으로, 젊은 직원들이 초과근무수당을 받으며 더 높은 소득을 얻는 반면, 관리직으로 승진한 이들이 연봉 감소를 경험하는 상황이다. 최근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는 관리직 기피 현상이 퍼지고 있으며, 이는 관료사회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현지 매체는 도쿄 가스미가세키의 중앙부처에서 실장·과장급으로 승진했지만 연봉이 줄어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젊은 직원들은 초과근무수당을 정당하게 받아 실무자들의 소득이 높아졌지만, 관리직 승진 후에는 잔업수당에서 제외되면서 실질적인 수입이 감소하고 있다. 오랜 기간동안 '서비스 잔업'이라는 관행 속에서 실제 근무시간보다 적은 수당만 지급받는 불합리한 구조가 근본 원인으로 지목된다.
2021년부터는 고노 다로 당시 행정개혁담당상이 초과근무 시간을 전액 기록하고 수당을 지급하라고 지시하면서 변화가 시작됐지만, 젊은 관료들의 처우 개선에 비해 승진한 관리직들은 오히려 불이익을 얻는 구조가 생겨났다. 닛케이에 따르면 총무성의 한 간부는 "실장으로 승진한 뒤 연봉이 100만엔 이상 줄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며, 인사원은 본부성 업무조정수당 지급 대상을 관리직까지 확대하여 월 5만1800엔을 지급하기 시작했지만, 이는 연봉 감소를 보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40~50대 '취업빙하기 세대'는 후배들이 혜택을 누리는 반면, 자신들은 장시간 무급 잔업을 감수한 결과로 승진 후 불이익이 더 커졌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로 인해 승진을 꺼리는 분위기가 일본 사회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로 인해 인재 유출이 가속화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민간 기업의 임금 인상이 이어짐에 따라 중견 관료들이 민간으로의 이직을 고려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기업 평균 임금 인상률은 5.46%로 3년 연속 5%를 넘는 상황이다.
닛케이는 "승진이 손해라는 인식이 강해질 경우, 관료 조직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치권 차원의 근무 방식 개혁을 촉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없을 경우, 일본의 관료사회와 기업 환경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