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령 세우타로 6만명 무단 입국, 인명 피해 속출…EU와 트럼프도 우려
2026-08-01 07:00:41.4+00
최근 모로코에서 스페인령 북아프리카 자치도시 세우타로 최대 6만명의 이주민들이 동시에 국경을 넘어오면서 심각한 국경 위기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사망자와 관련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으며, EU 차원에서 국경 통제를 더욱 강화하는 상황이다. 일부 분석에서는 모로코 정부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경 통제를 고의로 느슨히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스페인 내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사태 이틀째인 31일 자정까지 세우타에 들어온 무단 입국자 중 4만8300명 이상이 자발적으로 모로코로 돌아갔으나, 입국인원은 약 5만에서 최대 6만명으로 추산되며 아직 수천명이 현지에 남아 있다. 이들은 군과 경찰에 의해 신원 확인과 송환 절차를 진행 중이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세우타를 방문하여 이번 사태를 "스페인의 영토 보전에 대한 침해"라고 언급하고, 임시 접수센터 및 신속한 추방 절차, 해상 경계 부표 설치 등의 국경 통제 강화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주민들 중 최소 수십명이 목숨을 잃는 등 인명 피해가 크다. 상당수는 방파제를 헤엄쳐 건너려다 익사했으며, 일부는 대규모 인파 속에서 압사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모로코 보안 당국은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사용하여 추가 월경 시도를 저지하고 있다.
이번 위기 상황에 대해 유럽연합(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세우타에서 들어오는 이민자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국경 통제를 더욱 강화할 것을 주장했다. 또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등 유럽 국가들은 스페인 정부에 신속한 상황 통제를 요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재앙"이라고 규정하며 스페인의 이민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사태 발생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존재한다. 스페인 정부는 최근 대법원의 해상 입국 이주민에 대한 즉각적인 추방을 제한한 판결이 인신매매 조직에 의해 왜곡되어 대규모 월경이 촉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산체스 총리는 "이런 오독이 몇 시간 안에 인신매매 조직망을 통해 퍼져 대규모 유입을 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제사회에서는 모로코가 의도적으로 국경 통제를 느슨하게 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지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평소에는 엄격한 국경 수비가 이루어지는 모로코의 국경수비대가 이주민들에게 국경으로 가라는 손짓을 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영국 BBC는 채텀하우스의 폴 멜리 연구원을 인용해 "모로코가 스페인을 상대로 이주 압박을 보복 수단으로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모로코와 알제리 간의 갈등과 깊은 연관이 있으며, 스페인이 알제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협력을 강화한 것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모로코는 세우타와 멜리야에 대한 스페인의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이러한 갈등은 향후 더 큰 조정과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