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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시장, 상장 침체 속 직상장 선호로 어려움 겪어

2026-04-21 09:00:38.138+00

올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과거에는 비상장 기업들이 빠르게 상장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각광받았던 스팩이지만, 현재는 공급 과잉과 시장 환경 변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된 스팩은 교보20호와 신한제17호 등 총 4건에 불과하다. 반면, 스팩과의 합병에 성공해 새로 단장한 기업은 보원케미칼(비엔케이제2호) 단 3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한 스팩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점이다. 현재 합병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지 못한 스팩은 10개에 달하며, 이들 중 상당수는 상장폐지 절차를 밟고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스팩은 상장 후 3년 내에 비상장 기업과 합병하지 않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결국 상장폐지된다. 이러한 상장폐지 현상은 과거에 쏟아져 나온 스팩 물량이 현재 시장의 냉각기와 맞물리면서 공급 과잉을 초래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 통계에서도 스팩 시장의 위축은 명확히 드러난다. 작년에는 총 25건의 스팩이 상장했으나, 이는 2022년 고점인 45건 대비 37.5% 감소한 수치이다. 공모금액도 전년 대비 32.2% 줄어든 2704억원에 그쳤으며, 합병 성공률 역시 지난해 38.5%에 머물러 있어, 이는 전년의 68%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한 수치이다. 또한, 같은 기간 동안 합병 실패로 문을 닫은 스팩은 24건으로, 이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스팩 시장 위축의 주된 원인 중 하나는 기업들이 '직상장'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증시 강세에서는 기업들이 스팩 합병보다 일반 기업공개(IPO)를 통해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판단으로 이전보다 스팩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위축을 자정작용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이는 지난 몇 년 간 과도하게 공급된 스팩 물량이 정리되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8개 기업이 스팩 합병상장 심사를 청구하는 등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반적으로 스팩 시장은 현재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으나, 미래에는 새로운 기회가 존재할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에 대한 예의주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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