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버다이빙, 산호초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4분마다 산호초 건드려"
2026-05-27 02:01:05.469+00
최근 호주 시드니대학교의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서의 스쿠버다이빙이 산호초 생태계에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다이버들의 평균 접촉 빈도가 4분에 1회로 집계되었고, 이들 중 41%는 실제로 산호초에 피해를 입혔다.
연구는 2022년 12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와 누사 제도, 그리고 필리핀의 말라파스쿠아와 팡라오를 포함한 지역에서 진행됐다. 연구팀은 411명의 다이버 수중 행동을 308시간 이상 촬영하고, 403명을 설문 조사하여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 결과, 다이버들은 분당 평균 0.26회의 접촉을 했으며, 이로 인해 산호초에 발생한 접촉 수는 총 4981건이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이들 전체 접촉의 61%가 의도치 않은 것이며, 53.3%는 다이버가 자신이 접촉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한, 산호초에 피해를 주는 접촉의 81.9%가 비의도적이고 인지하지 못한 것이라는 점은 다이버들의 현실 인식과 행동 간의 큰 간극을 보여준다. 조사에 응답한 다이버의 75%는 '자신이 다른 다이버보다 산호초 접촉을 더 잘 피하고 있다'고 자평했지만, 관찰 결과는 실제로 그들의 접촉 빈도를 약 5배 낮게 인식하고 있었다.
다이버들이 산호초 훼손에 기여하는 요소로는 수중 카메라, 장갑 사용, 동료 다이버의 행동, 더욱이 야생 해양 동물을 관찰하는 경우가 큰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야생 해양 동물이 나타날 경우 고의적 접촉이 220%, 비의도적 접촉은 85%, 실제 피해를 초래한 접촉은 1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른 다이버가 산호초를 만지는 모습을 보면 따라 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산호초는 해양생물의 약 25%가 서식하는 필수적인 생태계로 알려져 있지만, 기후변화와 해양 오염, 남획 등으로 그 수는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의 산호초 관광은 지역 경제에 많은 이익을 주고 있으며, 해양 보호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지만, 이러한 관광 방식이 역설적으로 산호초 훼손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소수의 다이버가 전체 산호초 손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부력 조절 훈련 강화와 환경 교육 확대, 산호초와의 거리 유지 의무화, 다이빙 그룹 규모 제한과 친환경 인증 기준 강화 등을 제안했다. 연구를 이끈 빙 린 박사는 "다이버들이 스스로 문제의 일부라는 인식을 가져야 해결법의 일부가 될 것"이라며 관광이 산호초 보전에 적이 아닌 지속 가능한 공존 모델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