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인, 9900만달러 순손실로 적자 전환 - 관세 변화로 저가 모델에 타격
2026-08-10 11:30:36.002+00
쉬인(SHEIN)은 2026년 1분기 동안 9900만달러(약 139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미국과 유럽의 저가 소포에 대한 관세 강화가 이 기업의 초저가 상품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에 심각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로이터(Reuters)는 쉬인이 홍콩 상장에 관한 공시를 통해 이에 대한 실적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쉬인은 3억9500만달러(약 557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나, 올해 미국 매출은 20억4000만달러(약 2조8764억원)로 전년 대비 14.3% 감소했다. 이와 함께 전체 매출 증가율은 1.1%에 그쳤으며, 영업이익률은 3.9%에서 2.9%로 낮아졌다. 이러한 수익성 압박은 미국 세관국경보호청(CBP)의 소액면세(de minimis) 제도 변경에 기인한다. 이 제도는 특정 금액 이하의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면제하는 방식이다.
미국 정부는 2025년 5월 2일부터 800달러 이하의 중국산 제품을 면세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쉬인은 중국산 제품을 미국으로 판매 및 배송할 때 10%에서 최대 87.5%의 세율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세금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쉬인은 미국 내 판매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회사는 2025년 4월 25일부터 가격 조정을 시행하겠다고 고객에게 안내하며, 글로벌 무역 규칙과 관세로 인한 운영비 상승을 이유로 제시했다.
또한, 유럽연합(EU)도 저가 소포에 대한 세금을 강화하고 있으며, EU 집행위원회는 2026년 7월 1일부터 150유로 이하 역외 소포에 품목당 3유로의 임시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쉬인은 유럽의 관세 제도 변화도 미국의 소액면세 종료와 유사하거나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로 인해 중국 공급망과 직배송을 결합한 판매 방식의 비용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2025년 기준, 쉬인의 전체 매출은 418억5000만달러(약 59조85억원)로, 전년 대비 8%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20억6000만달러(약 2조9046억원)로 38.7% 감소했다. 회사는 제품 판매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서비스와 마켓플레이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최근 발표된 수치에 따르면 서비스 매출은 8억6800만달러에서 47억달러로 증가했다. 다만, 여전히 제품 판매가 2025년 매출의 약 90%인 371억달러(약 52조3110억원)를 차지하고 있어 전체 수익성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홍콩 상장도 비용 압박 속에서 진행 중이며, 로이터에 따르면 쉬인은 400억~500억달러(약 56조4000억~70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상장 규모와 공모가 범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 규제 부담 또한 커지고 있는데, 쉬인은 미국 사업이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조사 대상이며 이 결과에 따라 중대한 재정적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U의 저가 소포에 대한 임시 관세는 2028년 7월 1일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