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폭염 시작…기후 위기와 이란 전쟁의 이중 위기
2026-06-09 05:30:52.969+00
지난달부터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시작되면서 기후 위기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극심한 가뭄과 이상 고온 현상은 코코아, 커피, 올리브유와 같은 주요 농작물 생산에 타격을 주었으며, 이로 인해 원자재 시장에서 가격 변동이 심화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이란과의 전쟁이 겹치며 물가 상승세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란과 미국, 이스라엘 간의 분쟁은 100일을 넘긴 상태로, 당분간 종전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란 전쟁으로 인해 발생하는 에너지 가격 급등과 기후플레이션이 결합된 '이중 위기' 상황에 대비해야 할 시점에 다다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란 전쟁이 단기적 분쟁으로 고착화되지 않을 경우, 올해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19%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며, 그에 따른 세계 경제 성장률이 3.1%에 그칠 것이라고 보고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적으로 봉쇄될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은 2%로 떨어질 것이고, 물가 상승률 또한 6%를 초과할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우려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유사한 분석을 제공하며,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 차질이 2027년까지 지속될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이 2.1%로 감소하고, 내년까지 1.8%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만약 이번 사태가 조속히 해결된다면, 세계 경제 성장률은 올해 2.8%, 내년 3.1%에 이를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함께 제시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관계자는 중동 분쟁이 즉각적으로 해결되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지 않는다면 글로벌 경기 침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명했다. 해당 분쟁으로 인해 유럽과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는 배럴당 180달러에 이르는 유가 급등 현상이 발생할 것이고, 이는 전 세계의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를 심화시킬 수 있다.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수급 문제는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차단된 것에서 기인한다. 이러한 영향으로 에너지 가격은 급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가 내 다양한 공산품의 가격 또한 크게 오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더라도 전 세계가 하루 180만 배럴의 원유 공급 부족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2023년 여름, '슈퍼 엘니뇨' 현상 또한 우려를 더하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해수 온도가 3℃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아시아 국가들의 전력망에 막대한 부담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농업과 어업, 수력발전과 같은 기후에 의존적인 산업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저소득 및 개발도상국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를 더욱 크게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나라들은 기후 위기에 대한 완충 여력이 부족해, 미국을 포함한 주요 경제국들이 수입한 기후 변화의 새로운 전선에서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특히, 남아시아 국가들과 동남아시아는 폭염으로 인한 공중 보건 위기와 전력 수요 급증으로 인해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것이다.
현재 각국은 기후플레이션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인도의 총리는 국민들에게 재택근무와 대중교통 사용을 통해 에너지를 절약할 것을 권장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시도하고 있다. 호주는 연료 및 비료 가격 급등으로 인해 밀 수확량이 지난해 대비 26%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며, 스리랑카는 전기 요금을 40% 인상하고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기후 위기와 에너지 위기가 겹치는 이 시기에, 각국은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전환을 늘릴 수밖에 없다. 유럽연합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인 댄 요르겐센은 우리의 현재 위기를 단순한 에너지 위기가 아닌 화석 연료 위기로 규정하며, 그러한 의존이 환경적 문제뿐만 아니라 경제적 취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