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재고 고갈 경고…엑손과 셰브론 “위험한 상황”
2026-05-29 07:31:02.772+00
글로벌 석유 업계의 주요 임원들이 ‘시장 완충 장치’ 역할을 해왔던 석유 재고가 급속히 고갈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중동 전쟁의 장기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원유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사태는 각국 정부의 전략적 원유 비축 경쟁을 자극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마이크 워스 셰브런 CEO는 최근 열린 ‘번스타인 콘퍼런스’에서 석유 재고가 소진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장이 이러한 불균형을 흡수할 능력이 크게 약화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몇 주 내에 현물 가격이 더욱 강한 압박을 받을 것이며, 6월과 7월 중 추가 상승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스 CEO의 말에 따르면, 완충 장치란 전쟁 이전에 저장해 두었던 원유 재고 및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방출, 기존의 제재 조치에 포함된 이란 및 러시아산 원유 공급을 통칭한다. 현재 유가는 예상보다 느리게 상승하고 있으나, 이 또한 전쟁의 영향으로 급속히 감소하는 셈이다. 이번 갈등으로 인해 하루 약 1,200만에서 1,300만 배럴의 원유 공급량이 감소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 같은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각국 정부의 원유 비축 경쟁이 심화될 것이며, 이는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중동 석유 및 가스 인프라는 심각한 피해를 입었고, 복구하는 데 필요한 수백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제 둔화나 경기침체의 경우 수요가 상쇄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같은 날, 엑슨모빌의 닐 채프먼 수석부사장도 “현재 전례 없는 수준의 재고 감소가 진행 중”이라며, 재고가 사상 최저 수치에 도달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50~16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국제 유가는 7월물 기준 약 92~93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또한, 술탄 알 자베르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 CEO는 21일 열린 행사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심각한 에너지 공급 충격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이미 10억 배럴 이상의 원유 공급이 사라졌고, 봉쇄가 계속될 경우 주당 추가로 1억 배럴이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쟁이 종료되더라도 운송량이 정상의 80%로 돌아오는데 최소 4개월은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전쟁이 끝나면 유가와 물가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이란 전쟁 종료 후 유가와 가스 가격이 급격히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석유 시장이 충분한 공급 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