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스크 HBF 시연의 HBM 비교 기준 논란
2026-08-14 13:31:10.914+00
샌디스크(SanDisk, $SNDK)의 고대역폭 플래시(HBF) 시연과 관련하여 고대역폭 메모리(HBM) 성능 비교 기준이 지나치게 낮게 설정되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AI 추론용 메모리 병목 현상을 겨냥한 기술 경쟁에서 이와 같은 비교 기준이 중요한 쟁점으로 떠올랐다.
오데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4일 오후 2시 24분, 제퍼(Zephyr)의 시트리니(Citrini) 애널리스트는 X 플랫폼에서 샌디스크의 투자자 행사 시연을 지적했다. 제퍼는 샌디스크가 HBF와 HBM의 총 대역폭을 각각 12.8TB/s로 설정하고, 큐원3-480B-A35B(Qwen3-480B-A35B) 모델을 bfloat16 방식으로 실행하는 조건을 명시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AI 모델 추론에서는 FP4 또는 FP8 포맷의 사용 빈도가 더 높으며, 이 경우 필요한 메모리 용량이 약 240GB에서 480GB 사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샌디스크가 HBM 단일 GPU 용량을 192GB로 제한한 점을 지적하며, 16단 HBM4E를 사용하여 8개 스택으로 구성할 경우 용량은 512GB, 대역폭은 약 32TB/s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샌디스크의 HBM 대역폭 설정의 약 3배에 해당한다.
논란의 핵심은 이 시연의 결론이다. 샌디스크의 비교 분석에서 HBF는 1~4개 GPU만 필요하고, HBM은 8개 GPU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그러나 제퍼는 이 결과가 보다 높은 사양의 HBM 구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주장, HBF가 불리한 HBM 전제를 정당화하는 방식으로 비교되었다고 지적했다.
HBF는 샌디스크가 개발한 기술로, 낸드 기반 메모리를 AI 추론에 맞는 고대역폭 구조로 설계하려는 것이다. 샌디스크는 자사 블로그에서 HBF가 HBM 대역폭 대비 8~16배의 용량을 제공하며, 유사한 읽기 대역폭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HBF 메모리의 첫 샘플을 2026년 하반기에 공급하고, HBF 기반 첫 추론 장치는 2027년 초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샌디스크는 HBF가 AI 추론의 '메모리 월' 문제를 해결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대규모 AI 모델이 모든 데이터셋을 GPU 메모리에 담기 어렵고, GPU 간 데이터 전송 시 발생하는 지연이 문제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HBF와 HBM 간 비교의 공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논쟁은 국내 반도체 산업에서도 중요한 시사점을 갖는다. HBM은 한국의 메모리 업계에서 핵심 제품군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HBF는 이를 보완하거나 일부 분야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샌디스크는 HBF 기술자문 위원회를 두고 SK하이닉스와 협력을 모색하고 있으며, 양사는 HBF 첫 표준 규격을 함께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사안은 특정 제품 출시나 고객 채택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AI 추론 시장 내에서 메모리 조건을 어떤 기준으로 평가할지가 향후 HBF와 HBM 간의 경쟁에서 결정적 요소가 될 것이다. 샌디스크가 예고한 HBF 메모리의 첫 샘플 공급 일정은 2026년 하반기로 설정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