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스크, 939억 달러 규모 계약 체결…AI 저장 솔루션 강화
2026-08-15 22:30:38.112+00
최근 AI 추론 확산이 낸드플래시 수요에 중대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과거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중점을 두었던 AI 인프라 논의가 이제는 대용량 저장장치와 고성능 낸드의 중요성으로 확대되고 있다.
샌디스크(Sandisk·$SNDK)는 2026년 투자자의 날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28~2030 회계연도의 매출이 연평균 중하위 두 자릿수 비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더해, 동일 기간 동안 비일반회계기준 매출총이익률 약 80%와 영업이익률 약 75%를 목표로 설정하였다. 이러한 목표는 기술 혁신과 시장 수요 변화에 기반한 기업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샌디스크는 939억 달러(약 133조 원) 규모의 장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약은 다양한 장기 고객 계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단기적인 낸드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수요 가시성을 확보하는 의미가 크다. AI 훈련에서 실제 사용자 요청에 대한 응답을 처리하는 AI 추론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저장장치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훈련 과정은 대규모 모델을 생성하는 과정이며, 추론은 사용자가 요청한 정보를 전달하는 작업이다.
AI 추론의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모델 파라미터, 임베딩, 캐시 데이터, 사용자 맥락, 그리고 이미지 및 영상과 같은 다양한 멀티모달 데이터가 반복해서 읽히게 된다. 모든 데이터를 HBM에 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용량이 크고 비용 효율적인 낸드 기반 저장 장치가 AI 시스템에서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계약과 함께 샌디스크는 고대역폭 플래시(HBF) 기술을 내세우고 있다. 이 기술은 기존 HBM을 대체하기보다는 AI 추론 전용 메모리를 보강하는 낸드 기반 아키텍처로 설명된다. 샌디스크에 따르면, HBF는 HBM과 유사한 데이터 전송 속도를 제공하면서도 약 8배 더 많은 용량을 지원할 수 있다. 2026년 2월, 샌디스크는 SK하이닉스와 함께 오픈컴퓨트프로젝트(OCP) 내에서 HBF의 표준화 작업을 시작했다.
오픈컴퓨트프로젝트는 데이터센터 하드웨어와 인프라의 표준을 논의하는 개방형 협의체로, HBF가 여러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채택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국내의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의 핵심 공급업체로, 이 표준화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400단 이상의 BV-NAND와 zHBM 개념을 발표하여 AI 시스템의 메모리 및 스토리지 병목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낸드 산업의 변화는 샌디스크 한 곳의 전략에 그치지 않는다. 과거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이 회사의 939억 달러 규모 AI 저장 계약과 HBF 기술은 AI 추론을 겨냥한 대용량 및 고대역폭 저장 수요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AI가 낸드 산업의 주기성을 완전히 없앨 것이라는 단정은 어렵다. 낸드는 설비 투자 및 공급 조절에 민감한 산업으로,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공급 능력이 급격히 성장할 경우 가격과 마진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
장기 계약은 확실히 수요 가시성을 높여주지만, 계약 조건과 실제 매출 반영 시점을 유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 특히 장기 계약이 생산능력 투자와 연결될 경우, 수요 증가와 공급 확대의 균형이 다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존 낸드 기술의 발전 또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샌디스크는 2026년 7월 BiCS10 1Tb TLC 3D 낸드 샘플링을 발표하며 BiCS8 대비 비트 밀도가 59% 개선된 사양을 강조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고대역폭 신기술이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고용량 엔터프라이즈 SSD와 QLC·TLC 낸드 기술의 개선이 AI 저장 수요 확대와 함께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샌디스크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략은 낸드플래시를 단순 저장 장치에서 AI 추론 인프라의 핵심 용량 계층으로 전환하려는 의도를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한국 투자자들에게는 AI 데이터센터가 메모리 대역폭뿐만 아니라 저장 용량을 얼마나 요구하는지가 중요할 것이다. 이러한 영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나아가 낸드 장비와 소재 공급망의 실제 수주 및 설비 투자 계획에서 확인해야 할 요소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