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8억 대 스마트폰에 스테이블코인 기능 탑재…유통 판도가 변할까
2026-08-04 17:30:31.811+00
삼성전자가 8억 대의 스마트폰에 '스테이블코인' 기능을 기본 탑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글로벌 유통 시장의 흐름이 크게 변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가 스테이블코인 확산의 핵심 인프라로서 부각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 2026' 행사에서 삼성 월렛에 스테이블코인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며, 이 기능을 8억 대 이상의 기기에 기본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기능은 법정화폐와 연계된 계정 형태로 송금과 결제를 더욱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지금까지 삼성 월렛은 한국에서 약 1,9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였고, 현재 61개국에서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결합함으로써 기존 결제 시스템과 디지털 자산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에서 통합된 형태로 제공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조치가 '기술'보다 '유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은행 아레타의 조셉 고 디렉터는 "스테이블코인 대중화의 가장 큰 장벽은 신규 이용자 접근성"이라며, "삼성은 이미 강력한 유통력을 가진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USD코인(USDC)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의 확산 경로로 삼성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솔스티스의 공동 창업자 벤 나다레스키는 "암호화폐 시장은 유동성이 풍부했지만 일상 결제에 연결되는 경로는 부족했다"며, "삼성 월렛이 카드와 결제 허브에 스테이블코인을 통합함으로써 이러한 흐름을 변경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삼성은 2019년부터 보안 시스템인 '녹스(Knox)' 기반의 디지털 자산 지갑을 도입하여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트론(TRX) 등을 지원해왔다. 이번 스테이블코인 기능이 추가됨으로써 별도의 거래소나 앱 없이도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예정이다.
삼성의 전략은 단순히 기능을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삼성SDS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에 대한 지분 투자가 '스테이블코인 및 AI 결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략'으로 명시하였다. 삼성증권, 삼성SDS, 삼성카드는 지난 5월 약 4억800만 달러(약 5,830억 원)를 투자하여 두나무의 4% 지분을 확보했다. 이는 지갑(유통)과 거래 인프라를 동시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다.
조셉 고는 "삼성이 월렛을 통해 유통을 확보한 후, 두나무에 대한 투자는 아래 인프라를 구축하는 단계"라고 분석하며, "삼성은 외부 의존성이 아니라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달러와 원화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모두를 겨냥한 전략이라는 점에서도 선제적 포지셔닝을 지적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 '디지털자산 기본법' 초안을 공개했지만,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및 규제 체계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삼성이 애플 및 구글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이번 결정은 단순히 기능 업데이트를 넘어 스테이블코인의 유통과 인프라를 동시에 장악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만약 실제 사용자 확산으로 이어진다면, 암호화폐 시장의 대중화 속도는 한층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