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지갑 해킹, 세 번째 확산…피해 규모 1조8600억 원, 추적 회피 전략 강화
2026-08-01 20:30:39.81+00
최근 비트코인(BTC) 지갑을 겨냥한 해킹 공격이 세 번째 파동으로 확산되며, 피해 규모가 총 1,367 BTC에 달해 약 12억 8,600만 달러(한화 약 1조 8600억 원)로 집계됐다. 이번 공격은 더욱 진화된 수법을 사용해 추적이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일요일 새벽, 갤럭시리서치에 따르면 이번 3차 공격에서는 금요일 낮부터 토요일 오전(UTC 기준)까지 총 1,912개 지갑 주소에서 208 BTC가 유출됐다. 피해자 한 명당 평균 유출량은 0.1 BTC로, 초기 공격에 비하면 규모는 줄었지만, 피해 대상은 더 다양해졌다. 첫 공격에서만 7월 30일에 1,196개 주소에서 1,083 BTC가 탈취됐고, 총 세 차례의 공격으로 누적 피해는 4,585개 주소에서 1,367 BTC에 이르게 되었다.
이번 세 번째 공격의 특징은 ‘추적 회피’에 있다. 과거에는 여러 피해자의 자산이 소수의 수집 주소에 집중됐으나, 이번에는 각 피해자의 비트코인이 서로 다른 주소로 분산 이동되었다. 또한 자산 전송 방식도 기존 단일 키 방식에서 ‘P2WSH(페이-투-위트니스-스크립트-해시)’ 형식으로 변경됐다. 이 모델은 멀티서명이나 타임락과 같은 복잡한 조건을 포함할 수 있어 자금이 어디로 흐르는지를 분석하기 한층 더 어렵게 만든다.
공격 방식도 변화가 있었다. 1차 공격에서는 한 번에 한 명의 자산을 탈취했지만, 이번에는 평균적으로 6명을 묶어 한 번에 자금을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전환됐다. 비록 키 탐색은 기본 파생 경로만 스캔하도록 효율적으로 단순화됐지만, 피해 규모의 감소는 불가피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모든 변화가 동일한 해커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공격자가 같은 취약점을 이용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으며, 블록체인 상에서는 그 구분이 어렵다. 갤럭시리서치는 이 공격들이 동일한 주체로 보이나, 세 파동 간의 연관성을 명확히 확인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의 근본 원인은 2021년 3월에 배포된 콜드카드 지갑 펌웨어에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당시 시드 생성 과정에서 하드웨어 난수 생성기가 아닌 예측 가능한 소프트웨어 난수 생성기가 사용되어 제한된 키 조합이 생겼다. 이로 인해 공격자가 오프라인에서도 동일한 키를 재현할 수 있게 됐고, 실제 장치에 접근하지 않고도 지갑을 탈취할 수 있는 구조가 세워졌다.
공격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평균 탈취 규모가 줄어드는 경향이 보인다. 이는 이미 가치 있는 키 영역이 상당 부분 소진되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과거의 보안 결함이 시간이 지나면서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한다. 동시에 공격자들은 더욱 정교한 방식으로 추적을 피하고 있어, 유사한 사건에 대한 경계감이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