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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는 3000년 넘게 인간과 함께 해온 존재…가축화 시기 새롭게 다뤄져

2026-05-26 01:01:03.406+00

최근 네덜란드 연구진은 키프로스의 청동기 시대 유적에서 발견된 비둘기 뼈를 분석하여 이들이 기원전 1400년경부터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음을 밝혀냈다. 이 연구는 청동기 시대에 비둘기가 이미 반가축화 단계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기존의 가장 오래된 가축화 증거인 기원전 3세기 그리스 헬레니즘 시대 유적보다 약 1000년 정도 앞당겨진 것이다.

이번 연구는 앤더슨 카터 박사가 주도한 흐로닝언대학교 고고학연구소 팀에 의해 진행되었으며, '할라 술탄 테케'라는 고대 도시에서 발굴된 비둘기 유해 183개를 분석하였다. 이 유적지는 이집트와 튀르키예를 연결하는 무역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이 확인한 바로는 바위비둘기 159개, 유라시아멧비둘기 2개, 및 불확실한 종 22개의 뼈가 포함되었다. 바위비둘기는 현대에서 흔히 목격되는 집비둘기의 조상으로, 리비아 지역이 원서식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바위비둘기로 식별된 뼈의 82%가 성체로 확인되었고, 나머지 18%는 아성체 및 새끼 비둘기 뼈로 추정되었다. 카터 박사는 일부 뼈가 새끼 비둘기 것이라는 사실이 발견된 것을 근거로, 당시 주민들이 직접 비둘기를 번식하고 관리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비둘기 뼈 표본의 질소 및 탄소 함량 분석 결과, 비둘기의 질소 수치가 인간과 거의 일치했으며 이는 비둘기가 자연 상태의 먹이보다는 인간이 제공한 곡물이나 씨앗을 주로 소비했음을 나타낸다. 보통 비둘기들의 동위원소 값이 가축화된 소와 비슷한 매우 좁은 범위를 보였고 이는 특정 구역 내에서 일관된 먹이를 제공받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흥미롭게도 상당수의 비둘기 뼈는 도시 구역이 아닌 종교적 및 제의적 공간에서 발견되었다. 이 뼈들에는 불에 탄 흔적이 있었고, 다른 동물 뼈신뢰성과 화려한 식기류와 함께 발견됐다. 연구진은 비둘기가 단순한 식량 이상의 의미를 지녔으며, 의례 제물로 사용되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키프로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사랑과 아름다움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출생지로 알려져 있으며, 아프로디테는 비둘기를 사랑하는 모습으로 자주 묘사된다.

안겔로스 하지쿠미스 박사는 이번 연구가 비둘기 가축화가 기존의 학계에서 믿었던 것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이루어졌을 강력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카터 박사는 오늘날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둘기가 인간에 의해 의도적으로 번식된 결과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연구를 계기로 비둘기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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