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이혼 소송 중 드러난 수백억 은닉 자산, 공무원 부부 반부패 수사 착수
2026-06-07 08:01:09.651+00
중국의 한 전직 공무원 부부가 수백억 원대 재산 분할 소송을 벌이는 과정에서 서로의 숨겨진 재산이 폭로되어 당국의 반부패 수사를 받게 되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퇴직 공무원 왕모 씨가 전처 장모 씨를 상대로 9870만 위안(약 226억원) 규모의 14채 부동산 분할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사건이 시작됐다.
왕 씨는 중국국가철도그룹과 국영기업에 근무한 후 2016년에 중국에너지투자공사에서 부사장으로 은퇴하였으며, 장 씨는 경찰관으로 일했다. 이들은 1976년 결혼하여 2007년 이혼에 합의했지만, 그 당시의 공동재산 정리가 완료되지 않았다. 왕 씨는 이전에 장 씨에게 1억4000만 위안(약 320억원)의 재산 분할 소송을 제기했었고, 사건이 장쑤성에서 상하이로 이관되는 과정에서 청구 금액이 수정되었다.
재판이 진행될수록 두 사람 간의 재산 분쟁은 서로의 숨겨진 자산을 드러내는 진흙탕 싸움으로 비화했다. 고급 부동산, 은행 예금, 신탁기금, 대출금, 미수금, 자산 관리 상품, 각종 수수료 수입 등이 법정에서 언급되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자산이 뇌물이나 횡령과 같은 부패와 관련되었을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왕 씨는 장 씨가 과거 1997년부터 2007년 사이 바오위 석탄 운송·마케팅 회사에서 3000만 위안 이상의 중개 수수료를 수령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장 씨는 왕 씨 측의 자산 내역을 공개하며 그들에게도 제3자에 대한 채권이 있다고 주장했다.
상하이 푸퉈구 인민법원은 결국 재산 분할 소송을 기각하였다. 법원은 두 사람의 법정 소득과 자산이 불일치하며, 이에 대해 합리적인 설명을 제공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이 사건은 경찰과 중국 공산당 기율검사위원회 등 반부패 수사기관으로 넘겨졌으며, 경제 범죄 혐의가 밝혀질 경우 관련 증거가 수사기관에 이관될 예정이다. 이러한 결정에 따라, 향후 횡령이나 뇌물수수 혐의가 인정될 경우 두 사람에게 최대 10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는 경고가 있었다.
이 사건은 전직 공무원의 부패 문제와 그들이 숨겨온 재산을 명확히 드러내는 계기가 되어 주목받고 있으며, 아울러 부패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력한 단속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