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리기포드, TSMC와 SK하이닉스를 AI 칩 시장의 준독점 기업으로 평가
2026-08-10 19:01:02.462+00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와 SK하이닉스가 AI 인프라 공급망의 중추로 자리잡으며 선단 파운드리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두 기업의 생산능력은 데이터센터 증설 속도와 비용 구조에 있어 중요한 병목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폴리나 맥패든(Paulina McPadden) 베일리기포드 투자매니저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 두 회사를 선단 반도체 제조 분야의 ‘준독점’ 기업으로 언급했다. 준독점이라는 용어는 공식적인 점유율을 나타내는 것이 아닌, 전문가의 주관적인 판단을 반영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파운드리는 반도체 설계업체의 주문을 받아 실제 칩을 제작하는 사업 구조로, HBM은 고성능 메모리로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극대화하는 부품이다. AI 가속기에 연산 데이터를 신속하게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TSMC는 2026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402억 달러(약 56조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3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446억에서 458억 달러(약 62조9000억~64조6000억원)로 제시했다. 또한 TSMC는 향후 40% 대 초반의 매출 성장률과 함께 연간 600억에서 640억 달러(약 84조6000억~90조2000억원)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에 TSMC는 미국에 대한 총 1650억 달러(약 232조7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 신규 반도체 생산 시설과 첨단 패키징 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그러나 선단 반도체 생산의 경쟁력은 단순히 공정기술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며, 고객사가 설계와 생산공정을 조화시키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고객 신뢰와 생산 경험이 중요한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한편, SK하이닉스는 AI 시스템용 HBM의 주요 공급처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최근 시가총액이 1조 달러(약 1410조원)를 넘어선 것으로 보도됐다. 다양한 빅테크 고객들은 SK하이닉스의 신규 생산라인 투자와 장비 구매 비용까지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으며, 현재 가용 생산능력에 대한 부족이 문제가 되고 있다.
베일리기포드는 1999년부터 TSMC를, 2000년부터 SK하이닉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이 보여주는 기술력과 고객 신뢰를 경쟁우위로 꼽았다. HBM 공급망에서 한국 기업의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메모리 공급망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에서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이 포트폴리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세계 4위 메모리 제조업체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HBM 기술에서는 경쟁사보다 2세대 뒤쳐져 있는 상황이다.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의 확보가 어려운 중국은 이 기술적 격차를 좁히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공급 병목이 반도체 주가의 상승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최근 아시아 반도체 주식이 AI 인프라 자금조달 및 중국의 경쟁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고, SK하이닉스의 미국 상장 주식은 상장가를 처음으로 밑돌았다. AI 관련 시장과의 직접적인 연결성은 명확하지 않지만, AI 서버, GPU, 메모리 공급의 병목이 클라우드 비용과 데이터센터 증설 속도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은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