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시, 런던에 '오만한 제국' 설치…국수주의에 대한 비판 담아
2026-05-01 05:30:43.589+00
영국의 유명한 거리 예술가 뱅크시가 런던 중심부에 제국주의를 상징적으로 기념하는 대형 동상을 설치했다. 이 작품은 종이 그린 전통적인 동상 틀을 깨고, 국수주의에 대한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며 대중의 주목을 끌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뱅크시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동상 설치 과정을 담은 영상을 게시하며, 이번 작품이 그의 손길에서 탄생했음을 알렸다. 뱅크시는 자신의 정체를 공개하지 않아 '얼굴 없는 예술가'라는 별칭을 갖고 있으며, 주로 기습적으로 작품을 설치한 후 SNS를 통해 발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동상은 정장 차림의 남성이 깃발을 들고 전진하는 모습을 형상화하였으며, 그의 얼굴은 나부끼는 깃발에 가려져 있어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이 작품은 영국 왕실과 의회 인근인 세인트 제임스 워털루 플레이스에 자리하고 있으며, 이곳은 19세기 제국주의의 영향을 받으며 조성된 거리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 동상은 특히 최근 들어 여러 나라에서 대두되고 있는 국수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되고 있다. BBC에 따르면, 많은 관람객들은 이 조각상이 '맹목적인 애국심'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뱅크시는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방식으로 잘 알려져 있는 만큼, 이번 작품 역시 그러한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영국의 예술 비평가 제임스 피크는 이 동상에 대해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며 거만한 태도를 보이는 남성을 풍자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깃발이 그의 시야를 완전히 가려 그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려는 순간을 포착하고 있다"며, 이는 "제국의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는 뱅크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특히, 그는 뱅크시가 극도로 혐오하는 극단적인 민족주의와 연결지어 이 작품의 의미를 더 많은 이들이 돌아보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뱅크시는 과거 2004년에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재해석한 동상을 런던 샤프츠베리 애비뉴에 설치했으나, 해당 작품은 도난당하는 사고를 겪기도 했다. 이번 작품이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