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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15분 전' 또 다시 불거진 내부자 거래 의혹…6400억 규모 원유 선물 베팅

2026-04-23 10:01:05.844+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이란 간의 휴전을 무기한 연장한다고 발표하기 직전, 유가 하락에 대한 대규모 원유 선물 베팅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브렌트유 선물에 대해 무려 4260건의 매도 주문이 들어갔으며, 이 금액은 약 4억3000만 달러, 즉 6400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거래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 의혹을 한층 더 부각시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에너지 전문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약 15분 전에 원유 선물 거래가 급증하며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발표 직후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91달러에서 96.83달러로 급락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에 대해 통상 거래량이 극히 적은 '정산 후(post-settlement)' 시간대에서 발생한 만큼, 매우 수상한 약세 베팅으로 간주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월 말 이란과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몇 차례에 걸쳐 내부자 거래 의혹에 직면해 있다. 예를 들어, 지난달 23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 공습 연기를 발표하기 전, 약 15분도 안 되는 시간 내에 7억6000만 달러 규모의 원유 선물 계약이 거래되었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여러 차례 반복되고 있으며, 특히 이달 7일에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 발표 몇 시간 전에 9억5000만 달러 규모의 대규모 쇼트포지션이 구축됐다. 또 다른 사건으로는 17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한다고 발표하기 불과 20분 전에도 약 7억6000만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하락 베팅이 이뤄진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부정적 여론을 반영하여 내부 단속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에서는 지난달 24일 모든 직원에게 직책을 부적절하게 활용하여 거래에 참여하지 말라는 이메일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폴리마켓 등의 예측시장에서는 '전쟁 베팅' 금지령을 내린 상태다. 앞서 일부 계정에서는 이란과의 휴전 시점을 정확히 맞춰 6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바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도 이러한 의혹을 심각하게 여기고, 최근 원유 선물 거래가 이루어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ICE 선물 거래소의 거래내역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CFTC는 최소 두 건 이상의 사건을 검토 중이며, 조사 결과는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촉구한 대로 30일 내에 공개될 전망이다.

더욱이 이러한 내부자 거래 논란은 공화당 또는 트럼프 행정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예를 들어,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는 정치 후보자들이 자신의 선거에 직접 베팅해 부적절한 행위를 저질렀음을 확인하고, 3명의 이용자를 차단했다고 발표했다. 이 행위는 정치적 내부자 거래 혐의에 해당하며, 민주당 주 상원의원과 무소속 후보, 과거 공화당 후보 등이 포함되어 있다.

결국, 이번 사건은 고위 정치인들의 내부 정보 이용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저하시킬 수 있는 중대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향후 추가적인 조사와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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