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 이상 배당 기업, 연간배당 기업보다 체계적 위험 낮아
2026-08-14 00:30:44.937+00
최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 상장기업 중 배당을 더 자주 하는 기업일수록 체계적 위험을 나타내는 베타 값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2010년부터 2024년까지 KOSPI 및 KOSDAQ의 비금융 상장기업 1640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로, 반기 이상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이 연간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보다 여러 분석 모형에서 일관되게 낮은 베타 값을 보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번 연구는 OLS 패널회귀분석, 이중차분법, 성향점수매칭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론을 사용하였으며, 이론적으로는 정보효과 이론, 거래비용 이론, 투자기간 이론이 배당빈도가 높을 때 베타가 낮아질 수 있다는 주장을 지지하고 있다. 베타는 특정 주가가 시장 전체의 움직임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이다.
주요 결과로, 반기 이상 배당 기업의 베타는 연간배당 기업보다 낮았으며, 이러한 경향은 KOSPI와 KOSDAQ 모든 시장에서 동일하게 발견되었다. 특히 KOSDAQ의 경우 정보 비대칭이 상대적으로 더 크기 때문에, 분기 배당을 하는 기업들이 더 낮은 베타 값을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연구진은 분기배당 기업의 표본 비중이 전체의 0.6%에 불과해 이 결과를 '예비적 증거'로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즉, 수가 적은 분기배당 기업으로 인해 통계적으로 관찰된 관계가 전체 기업군에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제한이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이 연구는 배당수익률을 통제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빈도와 베타 사이의 음의 연관성이 지속적으로 나타났음을 보였다. 이는 배당 규모와는 별개로, 얼마나 자주 배당을 실시하냐가 기업 정책의 별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사실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배당 정책 논의가 배당의 양적 측면뿐 아니라 주기적 측면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정책적 시사점으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기업가치 증대에 기여하기 위해 반기 및 분기 배당을 촉진할 제도적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제안되었다. 이를 위해 배당기준일 개선, 결산 유연화, 배당빈도 확대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기업 지배구조 평가 시 배당빈도 반영 등이 중요한 검토 과제로 제시되었다.
그러나 연구진은 배당빈도와 체계적 위험 간의 관계를 인과관계로 단정지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평행추세 가정의 완전한 충족 여부와 제3의 요인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하며,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연구는 국내 기업의 배당정책을 투자자의 보상 차원뿐 아니라 시장 위험 및 지배구조 논의의 중요한 요소로 다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개별 기업의 주가 흐름이나 투자 판단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기업별 재무 상태, 산업 특성, 시장 환경을 별도로 분석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