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투트랙 전략…트럼프 측근 방중 및 AI 기술 압박
2026-04-24 09:00:46.309+00
다음 달 5월 14일부터 15일 사이에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투트랙 전략'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각별한 신뢰를 받는 스티브 데인스 상원의원이 방중을 예정하면서, 동시에 백악관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인공지능(AI) 기술을 불법적으로 훔치고 있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이번 전략은 정상회담에서의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성 있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스티브 데인스 상원의원(공화당, 몬태나 출신)은 다음 달 1일 초당적인 미 의회 대표단과 함께 중국 베이징 및 상하이를 방문할 예정이다. 데인스 의원은 이번 방중에 대해 "중국이 만들어 나가고 있는 혁신 생태계를 이해하는 것이 주요 목표"라고 언급하며, 상하이에서 베이징까지 고속열차를 이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데인스 의원의 이 방문은 트럼프 2기 행정부 하에서 두 번째로 이루어지는 데 인식되고 있으며, 기존의 무역 협정 및 정책 논의에서 그의 경험과 전문성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1990년대 동안 프록터 앤드 갬블에서 근무하며 중국의 시장을 깊게 이해한 경험이 있다. SCMP는 이번 방중이 미·중 정상회담과의 연계성이 불분명하다고 전하며, 정치적 은퇴를 앞두고 있는 데인스 의원의 재량권이 크다고 덧붙였다.
미국 싱크탱크에서 활동 중인 중·미연구소의 수라브 굽타 연구원은 데인스 의원의 방중을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며, 과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회담하기 전의 초당적 대표단 방문 사례를 언급했다. 또한 퀸시 연구소의 데니스 사이먼 연구원은 이란 전쟁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불리한 상황에 놓일 것이라 경고하며, 데인스 의원의 방중이 협상 지렛대를 점검하고 의제를 조율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이와 동시에 중국의 기술 유출 문제를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중국을 포함한 외국 기업들이 미국 AI 기술을 훔치기 위해 증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며 혁신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증류는 상위 AI 모델의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기술로, 이를 통해 연구 개발 비용과 AI 프로세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이 기술은 적대국에서의 불법적인 기술 복제에 악용될 가능성으로 비판받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는 오픈AI, 앤스로픽,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중국 기업들의 AI 모델 복제를 막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았다.
이러한 일련의 미국의 전략은 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 협상력을 높이려고 하는 의도로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한 전략을 통해 상대방에게 강한 압박을 가해 긴장 상황을 유도함으로써 최종적으로 더 큰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