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하루 3명의 사형 집행, 레바논은 사형제 폐지
2026-08-14 06:30:49.237+00
미국에서 16년 만에 하루 동안 3명이 사형에 처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미국 내 사형제에 대한 지지가 장기적으로 감소하는 것과는 상반된 상황이며, 사형 집행 건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14일 연합뉴스는 AP통신을 인용해 테네시, 오클라호마, 앨라배마주에서 각각 앤서니 대럴 하인즈, 카를로스 쿠에스타-로드리게스, 제레미 윌리엄스에 대한 독극물 주입 방식의 사형이 집행됐다고 보도했다.
이날의 사형 집행은 2010년 1월 7일 이후 처음으로, 세 건의 사형이 같은 날에 집행된 것은 우연의 일치로 해석될 수 있지만, 사형 집행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흐름을 여실히 보여준다. 2025년에는 미국의 11개 주에서 47명이 사형을 당했으며, 이는 2024년에 비해 두 배에 가까운 수치로 2009년 이후 최다 기록이다. 또한 2026년에는 이미 22건의 사형이 집행되었고, 이 중 특히 플로리다에서 19명의 사형이 집행되며 최근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증가세는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은 아니다. 사형정보센터(DPI)에 따르면, 미국의 50개 주 중 법적으로 사형제를 운영하는 27개 주 가운데 10개 주는 최근 10년 이상 사형을 집행하지 않았다. 실제 사형 집행이 올해 상반기에 주로 플로리다, 텍사스, 오클라호마, 애리조나 등 일부 주에 집중된 상황이다.
반면, 레바논에서의 상황은 다르다. 레바논 의회는 11일 사형제를 폐지하고 기존 사형을 무기징역형과 가중노역형으로 대체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레바논은 2004년 1월 이후 22년간 사형을 집행하지 않았지만, 이번 결정으로 중동에서 모든 범죄에 대한 사형을 법적으로 폐지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이 법이 발효되면 레바논은 전 세계에서 모든 범죄에 대해 사형제를 폐지한 114번째 국가가 될 예정이다.
이와 같은 국제적인 흐름은 미국 내 여론 변화와는 반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사형을 '도덕적으로 용인할 수 있다'고 응답한 미국인은 52%로, 이는 해당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저 수준이다. 또한 2025년 조사에서는 살인범에 대한 사형에 찬성하는 비율이 52%에 불과해, 1972년 이후 최저로 기록되었다. 이처럼 미국인들의 사형에 대한 반감이 커지는 가운데, 실질적인 사형 집행은 여전히 증가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국제적인 추세는 사형제 폐지를 지향하고 있지만, 아시아와 중동에서 일부 국가는 여전히 사형제를 유지하고 활발히 집행하고 있다. 한국은 법적으로 사형제가 존재하지만, 1997년을 마지막으로 실제 집행이 이루어지지 않는 '사실상 폐지국'으로 분류되고 있다. 최근 국제앰네스티는 2025년 전 세계 사형 집행이 최소 2707건에 달하며, 이는 전년 대비 78% 증가한 결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배경 속에서 한국과 레바논은 각각 다른 길을 걷고 있으며, 글로벌 커뮤니티의 사형제에 대한 인식 변화와 법적 변화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