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그러나 인플레이션 불안 여전히 존재
2026-06-15 04:30:48.079+00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국제 유가가 어느 정도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이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친 심각한 비용이 간단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두 나라의 갈등으로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2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이 100일 이상 막혀 있었던 여파는 여전히 물가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이번 합의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된다는 것이다. 이 해협의 차단으로 인해 국제 유가와 해상 보험료, 운송비가 급등하며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부담을 주었다. 종전 합의 이후 해협이 재개방되면서 국제유가는 일부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4.50% 하락한 배럴당 81.06달러로 거래되고 있으며, ICE 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3.95% 감소한 배럴당 83.87달러로 기록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 관계자들은 즉각적인 공급망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협의 개방에도 불구하고 기뢰 제거, 항만 복구, 선박 재배치 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전쟁 기간 동안 축적된 전략 비축유는 앞으로 새로운 원유 수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WSJ 보도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글로벌 석유 재고는 2억5000만 배럴 감소했다. 주요국들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여 공급 부족을 메운 것은 미래 공급 여력을 현재로 끌어올린 것에 기인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원유와 관련된 재고는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에 이르렀으며, 4월 기준 글로벌 석유 재고는 7900만 배럴로 줄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생산 시설 복구에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종전 이후에도 재고를 다시 쌓아야 하며 국제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셰브런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크 워스는 "시장 완충장치가 소진되고 있다"며 "6~7월에는 공급 부족 압력이 현물 가격에 더욱 직접 반영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전쟁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은 아시아이며, 종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된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공급되는 에너지의 비율은 대만 80%, 일본 73%, 한국 72%, 중국 43%에 달한다. 이러한 에너지 비용 상승은 제조업 원가를 높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소비재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동 지역의 에너지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이 2%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는 상황이다. 인공지능(AI) 산업에서도 에너지 비용 절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OECD의 자료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의 60%가 에너지 비용에 달하며, 이는 인공지능의 운영비와 금융비용 모두에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