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에 20년 우라늄 농축 중단 요구…이란은 5년 제안"
2026-04-14 18:01:05.247+00
미국이 최근 이란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20년간 우라늄 농축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미국이 보다 유연한 접근을 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에서 열린 20시간의 종전 협상에서 미국 측은 이란이 이 요구를 수용할 경우 제재를 완화할 의향을 전했다고 알려졌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는 13일 이와 관련된 정보를 잘 알고 있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하여 이란이 미국의 요구에 대한 반응으로 20년이 아닌 '몇 년간'의 우라늄 농축 중단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이란 고위 당국자들은 핵 활동을 5년까지 중단하는 방안을 다시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의 공격 전 결렬된 지난 2월 제네바 협상에서도 유사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던 바 있다.
이란의 핵 물질 생산 중단은 양국 간의 협상에서 항상 중요한 쟁점이었다. 특히, 미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억제하기 위한 명분으로 이를 정당화해오며 군사 행동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현재 미국과 이란은 영구적인 핵 활동 중단이 아닌, 일시적인 중단 시점을 두고 서로 논의하고 있다는 점이 합의를 어렵게 하고 있지만, 동시에 협상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란은 핵 비확산조약(NPT)에 따라 핵연료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권리를 주장하고 있으며, 일시적인 중단에 합의할 경우 이 권리를 지켰다고 주장할 수 있게 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전의 오바마 행정부에 의해 체결된 2015년 핵 합의(JCPOA)와 유사한 조건으로 이란과 합의할 경우, 이는 전임 정부의 입장을 상당 부분 바꾸는 것이 될 것이다.
더욱이, JCPOA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에 대한 제한을 단계적으로 완화하여 2031년도에는 전면 해제할 수 있는 일몰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한편으로는 "원치 않는 일방적인 합의"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한편, JCPOA는 이란이 핵 활동을 전면 중단하지 않도록 허용한 바 있으며, 만약 '완전한 중단'이 이루어진다면 이는 미국 측의 요구에 따른 상당한 시간적 여유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과거 협상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은 이란이 몇 년간의 농축 중단에 합의할 경우, 이는 실질적으로 미국이 이전의 협상에서 얻었던 것보다 더 큰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또 다른 쟁점은 이란이 약 970파운드(약 440㎏)의 우라늄을 반출해야 한다는 미국의 요구인데, 이란은 이를 자기 나라에서 보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대신 우라늄을 핵 개발에 사용되지 않도록 희석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미국의 협상 대표인 JD 밴스 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유연한 입장을 보였음에도 이란이 핵무기 개발 의지를 나타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 이란이 얼마나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