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해상 봉쇄 조치 본격화…유가 급등 우려
2026-04-13 00:00:53.99+00
미국이 이란과의 첫 종전 협상이 결렬되자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교통 봉쇄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이란산 원유의 국제 시장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이란을 오지 않는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항행할 수 있지만 이란산 원유의 원활한 수출이 저해될 경우 국제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1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교통을 봉쇄하는 조치를 4월 13일 오전 10시 동부시간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봉쇄는 아라비아 만과 오만 만에 위치한 모든 이란 항구를 대상으로 하며, 이란 항구와 연안 국가의 선박에 대해 공정하게 적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란이 아닌 항구를 통과하는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는 저해되지 않는다.
이 조치의 배경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결렬 이후 SNS를 통해 발표한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에 따른 것이다. 그는 미국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드나드는 모든 선박에 대한 봉쇄 절차를 즉시 시작하라고 지시하며, 통행료를 지불한 선박도 공해에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을 압박하고, 협상 여지를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캐피털마켓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름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혼란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해협에서 역봉쇄를 선택한 이유는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추진하는 것보다 위험 부담이 적기 때문이라고 전직 외교관은 설명했다. 하르그섬을 점령할 경우 미군 병력이 취약해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이란 미사일 사정권 바깥에서 봉쇄를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조치가 시행될 경우 하루 150~170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 수출이 추가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는 11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배럴당 95.20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이란의 해상 봉쇄 조치로 인해 급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란의 원유 수출이 줄어들 경우 석유 제품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클리어뷰에너지의 연구 책임자는 "이란 유조선을 차단하는 것은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을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후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향후 원유 선물 거래 역시 배럴당 110달러를 넘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