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브라질 대사의 비자 취소…양국 외교 갈등 심화
2026-08-05 06:30:41.387+00
미국 정부가 브라질 대사의 비자를 취소하면서 양국 간의 외교적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브라질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주브라질 미국대사 후보에 대한 승인을 지연하고, 미국 고위 관계자 2명에 대한 입국을 거부한 데 대한 보복으로 해석된다.
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브라질 정부가 미국 대사 후보를 승인할 경우, 현재 비자가 취소된 마리아 루이자 히베이루 비오티 브라질 대사의 비자는 즉시 복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대사가 강제로 추방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대니얼 페레스를 주브라질 미국대사 후보로 지명했으나, 브라질 정부는 대선 이후인 10월에나 승인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미국 측에서는 외교 관계는 일방적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브라질 측 외교관에 대해 상응 조치를 취한 배경을 설명했다.
브라질 정부는 미국의 비자 취소 통보에 대해 강한 반발을 보였다. 이들은 "사실과 다르다"며 국제법상 대사 지명자에 대한 승인 시한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또한, 이번 결정은 단순한 조치가 아니라 이념적 이유로 브라질에 대한 적대적 행동이 의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했다.
이로 인해 양국 간의 갈등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두 국가는 무역, 미국의 중남미 정책, 그리고 브라질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규제와 관련하여 여러 차례 충돌해왔다. 특히 브라질 정부는 최근 미국 국무부의 민주주의·인권·노동국 소속 관계자 2명이 선거 개입을 우려해 입국이 금지된 바 있다. 미국 측은 이는 “근거 없는 거짓말”이라고 반박하며, 실제로는 선거의 공정성과 자유를 논의하기 위한 방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오는 10월 대선에서 네 번째 임기를 노리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미국이 자신의 주요 경쟁자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에게 유리하게 개입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현재 수감 중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극우 포퓰리스트 인물이다.
양국의 외교 관계는 1년여 전부터 급속히 악화돼 왔으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쿠데타 모의 혐의에 대해 압박을 가하며 브라질에 50%의 관세를 부과했으나, 이 조치는 미국 연방대법원에 의해 무효화된 바 있다. 이후 미국은 다시 많은 브라질산 제품에 대해 새로운 25%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양국 무역마저 긴장 상태에서 빈틈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