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시아 차관 비자 발급 거부…키이우 공습 위협에 대응
2026-05-27 01:31:00.043+00
미국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비자 발급을 신청한 러시아 외무차관의 비자를 거부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결정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이우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예고하며 미국 대사관의 철회를 압박한 것에 대한 미국의 대응으로 해석된다.
2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바실리 네벤자 유엔 대사는 안보리 고위급 공개토의에서 "알렉산드르 알리모프 외무차관이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측에서 비자를 발급하지 않아 참석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미국의 비자 발급 거부가 유엔본부 소재국으로서 모든 회원국 관리에게 접근을 보장해야 하는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또한 그는 중국이 안보리 의장국으로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행동이 도의적으로도 결례라고 주장했다.
이번 회의는 순회의장국인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이 주재했으며, 알리모프 차관은 왕 부장의 초청으로 참석을 희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파르한 하크 유엔 사무총장 부대변인은 유엔 본부의 협정에 따라 모든 외교관에게 비자를 발급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미국의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비자 거부 조치가 러시아의 키이우 공습 위협에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NN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외교부는 지난 25일 "키이우의 의사결정센터와 군사 기지를 대상으로 조직적인 공격을 준비하고 있으며, 외국인 및 모든 외교관들에게 신속히 도시를 떠날 것을 권고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미국 외교관과 시민들의 대피를 촉구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유럽연합(EU)은 강력한 반발을 표시했다. 아니타 히퍼 EU 외교안보 담당 대변인은 소셜 미디어에서 러시아의 위협은 용납할 수 없는 긴장 고조 행위라며, 유럽연합 대외관계청(EEAS)이 러시아 발언에 대해 공식적인 항의를 하였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는 24일부터 키이우 지역에 대해 대규모 탄도미사일 및 드론 공습을 감행하고 있으며, 24일 하루 동안에만 90발의 미사일과 600기의 드론이 발射되었다. 26일에도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인 이스칸데르 2기를 포함하여 122기의 드론이 또 다시 발사됐다. 이번 공격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키이우를 겨냥한 공습 중 최대 규모로 여겨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