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USMCA 개정 협상에서 부품 미국산 비율 50% 요구…한국 자동차 업계 주목
2026-05-30 01:30:41.15+00
미국이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개정 협상에서 자동차 관세 혜택을 받을 조건으로 미국산 부품의 원산지 요건을 50% 이상으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멕시코를 주요 수출 기지로 이용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차 같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게 상당한 공급망 부담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협상팀은 USMCA 개정과 관련하여 완성차에 사용되는 부품의 미국산 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제안할 계획이다. 현재의 USMCA 규정에서는 완성차 부품의 75% 이상을 북미에서 조달하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특정 미국산 부품 비율에 대한 제한은 없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내 제조업을 보호하고 단기적으로는 보조금 효과를 기대하며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미국 측은 북미산 부품 비율을 현재의 75%에서 82%로 더욱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최근 멕시코 정부와 경제 안보 및 공산품 원산지 규정에 대해 1차 협상에 착수했으며, 향후에 캐나다와의 협상도 예정되어 있다. 관측통들은 협상에서 멕시코와 원산지 규정을 우선 논의한 후, 캐나다에 대해서도 조율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 협상은 USMCA의 정기적인 6년 주기 일몰 조항에 기초하고 있으며, 오는 7월까지 연장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제조업 보호를 위해 원산지 규정을 강화해온 상황에서, 이러한 변화가 실제로 확정된다면 한국 자동차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기아차는 멕시코에서 생산한 차량을 USMCA 관세 혜택에 의존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이 같은 규정이 짧은 유예 기간 내에 적용되거나 50% 요건이 그대로 시행되는 경우, 공급망 조정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WSJ은 멕시코에서 미국 수출용 차량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이러한 요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현대차, 기아차를 포함한 외국의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 보급형 모델을 철수하는 방안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