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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번호에 "여보세요?" 대답하면 음성 복제 위험에 처할 수 있다

2026-05-08 01:01:06.482+00

최근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에 무심코 응답하는 것만으로도 음성 정보가 악용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특히, 상대방이 아무 말 없이 전화를 끊는 이른바 '침묵 전화'가 음성 복제 사기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프랑스의 정보통신 전문 매체 GNT의 보도에 따르면, 이 새로운 형태의 전화 사기는 전화 통화에서 "여보세요"라고 말하는 순간, 사용자의 목소리를 녹음하여 인공지능(AI) 기술을 사용해 목소리를 복제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이러한 전화는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장난 전화나 통신 오류처럼 보이지만,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사용자의 음성이 녹음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사기범들의 1차 목적은 해당 번호가 실제 사용 중인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사용자가 전화를 받는 것만으로도 그 번호가 활성화됐다는 점이 확인되어, 이는 향후 피싱이나 각종 사기 범죄에 활용될 수 있는 표적 목록에 포함될 우려가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음성 정보가 함께 수집되는 것이다. 사이버 보안업체 비트디펜더는 "목소리와 음색, 억양을 복제하는 것은 예전보다 훨씬 쉬워졌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복잡한 기술이 필요했던 음성 복제가 AI 기술의 발전 덕분에 악의를 가진 이들에게도 손쉽게 접근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복제된 음성은 다양한 사기에 악용될 수 있으며, 특히 가족이나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피해자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방식이 예시로 제시된다. 예를 들어, 사고를 당했거나 해외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얘기하며 돈을 요구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피해가 즉각적으로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수집된 음성은 몇 주 또는 몇 달 후 신원 도용이나 협박, 계정 탈취 시도에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금융 서비스에서 사용하는 음성 인증 시스템을 속이는 데 이용될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모르는 번호로부터 전화를 받을 경우, 더욱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전화를 받고 상대방이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경우, 추가 질문을 하거나 "네"와 같은 짧은 응답을 반복하는 대신 즉시 전화를 끊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심스러운 번호는 차단하거나 신고하는 것이 추천되며, 부재중 전화가 남았더라도 모르는 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지 않는 것이 좋다. 사기범들은 실제 번호를 숨기고 공공기관이나 기업 번호처럼 보이게 하는 '스푸핑' 기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보여지는 번호가 익숙하더라도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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