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단체장, 한국인 유튜버를 향한 인종차별 제스처로 직위 해임
2026-06-14 07:30:36.999+00
멕시코의 한 지역단체장이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장에서 한국인 여성 유튜버 뒤에서 인종차별 행동을 해 논란을 일으켰고, 결국 직위에서 해임되었다. 할리스코주 측량·지리공학자 협회(CITGEJ) 회장인 울리세스 페르난도 베르날 미라몬테스는 한국인 유튜버 이노냥이 월드컵 경기를 촬영하던 도중, '눈 찢기' 제스처로 그를 향해 조롱하는 행동을 취했다.
이 사건은 1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를 비롯한 외신에 보도되며 큰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협회의 관계자는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끼며, 즉시 명예·정의위원회를 소집했고 베르날 회장은 해임될 것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이노냥이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한국 대표팀의 첫 조별리그 경기 후 감동적인 순간을 담은 영상을 촬영하던 중 벌어졌다. 이노냥의 뒤편에 앉아 있던 베르날 회장은 카메라를 향해 조롱하는 손짓을 하며 웃고 있었고, 이 장면은 모두 촬영돼 온라인에 퍼졌다. 인종차별적인 '슬랜트 아이'(Slant Eye) 제스처는 동양인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표현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이노냥은 자신의 SNS에 "월드컵을 보기 위해 멕시코까지 왔는데, 내가 너무 예민한 건가?"라는 글을 올렸고, 뒤이어 영어로 인종차별을 경험한 감정을 표현했다. 그의 영상은 현지 언론과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퍼져 나갔다.
멕시코 지역 매체인 폴리티코는 사건의 가해자가 베르날 회장이라는 사실을 폭로하며 “여성 관중의 외모를 조롱한 대단히 수치스러운 행동”이라 비판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국적과 인종의 벽을 허물고 지구촌이 하나가 되어야 할 월드컵 무대에서 이런 구태가 반복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베르날 회장이 피해자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하며, FIFA 역시 재발 방지를 위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후 이노냥의 SNS에는 멕시코 누리꾼들의 사과와 응원 메시지가 이어졌다. 많은 이들이 “같은 멕시코인으로서 부끄럽다”, “대신 사과한다”, “회장은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