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AI 서버 메모리 수요 대응하기 위한 16건의 장기계약 체결
2026-08-04 04:00:44.249+00
마이크론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MU)는 인공지능(AI) 서버의 메모리 수요 증가에 발맞춰 전략적 고객과의 장기계약 16건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2026년부터 2030년 말까지 유효하며, DRAM 물량은 전체의 약 20%, NAND 물량은 3분의 1을 포함한다. 이러한 계약은 마이크론의 메모리 공급 소요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고객 측에서도 안정적인 공급망을 통해 향후 수요에 대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마이크론은 6월 24일 2026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414억6000만 달러(약 60조50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 매출 238억6000만 달러와 작년 동기 매출 93억1000만 달러와 비교해도 놀라운 성장률을 보인다.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기준 매출총이익률은 84.9%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장은 AI 수요의 급증과 함께 DRAM 및 NAND의 공급 제약 상황이 더해져 벌어진 일이라는 분석이다.
회사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 수요가 증가하고 구조적 공급 제약이 DRAM과 NAND 수요를 공급보다 크게 웃돌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 같은 공급 부족 현상은 2027년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는 AI 가속기와 데이터 간의 빠른 전송을 위해 설계된 고성능 DRAM으로, AI 서버로의 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HBM뿐 아니라 서버용 DRAM과 NAND의 공급압박도 예상하고 있다.
이번 계약 16건은 주로 2026년부터 2030년까지의 5년 조건으로 구성되었으며, 고객이 정해진 물량을 구매해야 하는 '테이크 오어 페이(take-or-pay)' 방식을 통해 마이크론은 최소 계약가격을 보장받고 다음 계약기간 동안의 실적 변동성을 줄이려고 한다. 마이크론은 14건의 계약으로부터 약 1000억 달러(약 146조원)에 달하는 누적 매출을 예상하며, 현금 예치금과 관련한 금융 약정은 220억 달러(약 32조원)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 관련 전문가들은 향후 공급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곽노정 CEO는 "2027년은 공급 측면에서 업계 역사상 가장 어려운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고객 수요가 2030년 이후에도 공급 능력을 초과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반면, 중국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가 생산을 확대하고 있음에 따라 향후 공급 과잉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마이크론의 주가는 장중에 4.5% 하락하기도 했다.
이번 계약은 암호화폐 문제와는 무관하지만, AI 인프라와 반도체 공급망이 디지털 산업의 비용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HBM, DRAM, NAND 공급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및 고성능 컴퓨팅 비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마이크론은 7월 9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35년까지 미국 내 팹과 기술에 대한 투자 규모를 2500억 달러(약 365조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이다호에서의 첫 번째 팹은 2027년 중반부터 웨이퍼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두 번째 팹은 2028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HBM 패키징 시설도 2027년 상반기부터 생산능력 확대에 기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