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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면 고통이 사라진다"…2000원짜리 알코올 중독 유발 '악마의 음료'

2026-05-31 07:00:48.622+00

일본 청년들이 열광하는 술의 상징이 된 '스트롱 제로'는 청량한 맛과 높은 도수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구독자 60만 명을 보유한 일본 유튜버 '제파'가 알코올 의존증으로 사망하며, 스트롱 제로와 관련된 문제들이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제파는 생전에 “알코올 의존증 평균 수명이 50세라는데, 나는 이미 절반을 지났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가 즐겨 마시던 스트롱 제로는 저렴한 가격과 과일 맛으로 유혹하며, "악마의 술"이라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스트롱 제로는 일본의 츄하이(酎ハイ) 소주로, 희석식 소주에 탄산수와 과일 향료가 혼합되어 마치 청량 음료와 같은 맛을 낸다. 그러나 도수가 9도로 일반 주류의 두 배에 달해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가격은 평균 230엔(약 2000원)으로, 저렴함 덕분에 혼술족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를 끌며, "마법의 물"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과거 일본에서는 스트롱 제로를 마신 후 자신의 허무한 감정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털어놓는 '스트롱 제로 문학' 현상도 발생했다. 문구에는 “스트롱 제로는 인간을 제로로 만든다”, “어려움을 잊는 것도 인생이다”라는 게시물들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이는 일본 방송에서도 소개됐다. 그러나 NHK는 이 음료가 청년층의 알코올 중독을 부추길 위험성을 경고하며, 500㎖ 한 캔이 테킬라 샷 3.75잔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스트롱 제로의 인기는 일본의 주세 제도와 경기 불황과도 연관이 있다. 일본은 주류의 알코올 도수에 따라 세금을 차등 부과하고 있는데, 10도를 초과하는 술은 가격이 급등하기 때문에 제조사들은 도수를 9도로 맞춰 소비자에게 저렴한 대안을 제공하게 되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스트롱 제로는 2009년 출시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 문제는 단순히 음료의 인기를 넘어 사회적 우려로 확산되고 있으며, 일본 정부는 2024년 새로운 알코올 가이드라인을 통해 스트롱 제로와 같은 고도수 음료가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수를 낮춘 '약화된 츄하이' 제품도 개발되며, 청년층의 건강을 고려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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