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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민심, 미국 대신 중국 선택… 트럼프에 대한 불안감 커져

2026-04-08 21:01:05.604+00

싱가포르에 위치한 I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국가의 국민들은 미중 간의 선택에서 중국을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2%가 중국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하였고, 이는 미국(48%)보다 높은 수치로 두 번째로 높은 중국 선호를 나타내고 있다. 이 결과는 동남아시아에서 미중 간의 전략적 관계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수치적으로 보면, 2024년 조사에서 처음으로 중국이 미국을 앞선 이후, 지난해 미국이 다시 상위에 올랐으나 이번 조사에서 중국이 다시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 국가별 선호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인도네시아에서는 80.1%, 말레이시아에서 68%, 싱가포르에서는 66.3%가 중국을 선호하는 반면, 필리핀(76.8%), 미얀마(61.4%), 캄보디아(61%)에서는 미국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리스크가 동남아시아에서 큰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인하고 있다. 응답자의 51.9%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을 동남아시아의 최대 지정학적 리스크로 꼽았으며, 글로벌 사기 범죄, 남중국해의 긴장 등도 뒤를 이었다. 동남아시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지역의 전략적 선택에 대한 압박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또한 동남아시아의 정치와 경제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로 꼽히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 대국으로 55.9%가 중국을 선택했으며, 정치·전략 분야에서도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답자들은 내정 간섭과 같은 부정적인 요소가 중국 이미지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였다. 내정 간섭이 30.3%로 가장 많았고, 메콩강과 남중국해에서의 강경 행보는 28%를 차지했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필요한 요소로는 영토·해양 분쟁의 평화적 해결(35.1%), 주권 존중(25.5%), 상호 이익 기반의 무역 확대(20.1%) 등이 제시되었다. 한편,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신뢰받는 파트너로는 일본이 65.6%로 1위에 올랐고, 유럽연합과 미국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5일부터 2월 20일까지 아세안 회원국의 정부, 학계, 기업, 언론, 시민사회 관계자 2008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이 보고서는 동남아 국가들이 미중 간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나, 양측 모두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전략적 선택에 대한 압박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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