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산업의 침체 속 방산으로의 전환 가속화
2026-04-21 01:30:41.754+00
독일의 자동차 산업이 심각한 경기 침체에 빠지면서 방산 산업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세계적인 수요 감소와 지정학적 위험, 중국의 추격으로 독일의 제조업 경기가 악화되면서 매달 약 1만 5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통계가 발표되었다. 특히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수익이 급감하여,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이익이 49%, 폭스바겐은 44% 감소했으며, 포르쉐는 98%나 줄어들었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독일 내에서 5만 개의 일자리를 감축할 계획을 공개했다.
자동차 산업의 위기 속에서 독일 정부와 기업들은 방위산업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가동 중단된 공장들이 유럽의 방재 강화를 위해 재정비되고 있으며, 해고된 숙련공들이 방위 산업으로 재투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폭스바겐은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에 필요한 부품을 생산하기 위해 이스라엘 기업들과 협력 중이라고 전해졌다.
방산 전환에 성공한 일부 기업들은 향후 전망이 좋다고 보고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방산 분야로 전환한 내연기관 전문업체 도이츠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에 필요한 동력 엔진과 다양한 무인 체계, 장갑차를 공급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15% 증가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셰플러의 CEO는 방산 부문에서 전체 매출의 약 10%를 차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기업들은 자동차 산업에서 쌓아온 빠른 생산 역량을 내세우고 있다. 전통적인 방산 업체들이 생산을 확대하는 데 수년이 걸리는 반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신속하게 생산 규모를 늘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방산 산업으로의 성공적인 전환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독일과 유럽 연합의 규제 완화로 인해 방산 기업들이 자본을 더욱 쉽게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이를 통해 유럽의 벤처 캐피털 자금의 약 90%가 독일 기업에 투자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동시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방위 지출을 오는 2035년까지 1조 유로(약 1735조 원)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독일의 경제 장관인 카테리나 라이헤는 유럽이 자주성을 강화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산 산업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