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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서 탈락…이스라엘 편들기에 따른 참패

2026-06-04 20:00:40.314+00

독일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투표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결과를 기록하며 탈락했다. 이번 선거에서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키르기스스탄, 짐바브웨, 트리니다드토바고가 각각 2년 임기의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된 가운데, 독일은 104표를 얻어 오스트리아(134표)와 포르투갈(131표)에게 밀렸다. 이로써 독일은 1990년 통일 이후 8년 주기로 비상임이사국을 맡아온 전통이 깨지게 되었다. 독일은 여섯 차례 비상임이사국을 지낸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탈락은 큰 충격으로 평가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독일은 과거 75년간 유엔 안보리의 창립 이래 한 번도 비상임이사국 선출에 실패한 국가가 50개 이상인 상황에서, 독일은 유지해 온 고리를 잃게 되었다. 그동안 독일은 세계 3위의 경제 규모와 세계 1위의 공적개발원조를 바탕으로 자국의 비상임이사국 연임 주장을 강력히 세워왔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미국 뉴욕에서의 선거 운동이 끝난 후 탈락하게 되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반감을 불러일으킨 것이 탈락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자국에 유리한 향방으로 일방적인 캠페인을 전개한 것이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독일의 지지 접근 방식이 이번 탈락에 부담을 주었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포르투갈은 지난해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했으며, 오스트리아는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일의 입장이 국제사회에서 반발을 샀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리더십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좌파당 공동대표인 이네스 슈베르트너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는 가자지구, 베네수엘라, 이란전쟁 등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위반했을 때 침묵을 지켰고, 이는 그의 참패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바데풀 장관 또한 "중동 분쟁에 대해 이스라엘에 특별한 책임이 있다는 입장은 독일의 지지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언급하며, 앞으로의 외교 방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독일의 비상임이사국 탈락은 지구촌에서의 위치와 국제정치에 대해 다시금 평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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