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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작가 양솽쯔, '1938 타이완 여행기'로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

2026-05-20 06:30:50.611+00

대만 작가 양솽쯔의 소설 'Taiwan Travelogue'가 202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의 주인공으로 선정되며, 중국어권 문학에서 최초로 이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어판 제목인 '1938 타이완 여행기'는 일본 식민지 시기인 1930년대 대만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여행, 음식, 로맨스와 함께 탈식민주의적 시각을 담아내고 있다.

부커상 재단은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양솽쯔와 그의 영어 번역가 린킹을 수상자로 발표했다. 두 사람은 상금 5만 파운드, 즉 약 1억 원을 절반씩 나누어 갖게 된다.

인터내셔널 부커상은 영어로 번역되어 영국이나 아일랜드에서 출간된 장편소설 및 단편집에 수여되는 문학상으로, 작가와 번역가의 기여를 함께 인정받는 권위 있는 상이다. 이번 수상은 대만 문학사와 중국어권 문학사 모두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여겨진다.

양솽쯔의 '1938 타이완 여행기'는 일본인 여성 작가가 대만을 여행하며 현지 안내자이자 번역가인 대만 여성과 감정을 나누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그들의 관계는 단순한 연애로 끝나지 않으며, 서로 다른 식민지 배경과 언어의 차이로 인해 복잡한 감정선을 그려낸다. 이 작품은 여행 소설과 미식 소설의 형식을 빌려, 식민지 권력, 언어, 계급, 정체성의 문제를 심도 있게 탐구한다.

소설은 또한 실제 번역가와 가상의 번역가가 쓴 후기 및 방대한 각주, 메타픽션 장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로 인해 문학계에서는 이 작품을 "번역을 향한 러브레터"로 묘사하며, 언어, 역사, 권력의 관계를 실험적으로 탐구한 작품으로 평가했다.

심사위원장인 나타샤 브라운은 이 작품이 "로맨스로서도 성공적이며, 동시에 날카로운 탈식민주의 소설"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작품이 형식적 실험에 그치지 않고 독자를 사로잡는 몰입감 있는 이야기로 전개된다고 언급했다.

양솽쯔는 이 소설을 통해 일본 식민지 시기를 바라보는 대만인의 복합적인 정서를 표현하고자 하였으며, 그 속에는 혐오, 향수, 동경, 그리고 거리감이 내포되어 있다. 그는 문학이 서로의 대화를 포기한 적이 없으며, 이는 대만인들의 자유와 평등을 향한 여정을 잇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품은 2020년 대만에서 출판된 후 현지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골든 트라이포드상을 수상했으며, 번역가 린킹의 영어 번역본은 2024년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에서도 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번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으로 '1938 타이완 여행기'는 세계 문학계의 중심에 다시 한번 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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