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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Z세대, 성당에서 공동체를 찾다

2026-05-04 02:00:50.178+00

뉴욕 맨해튼의 성당들이 일요일 저녁 미사에 참석하는 Z세대 청년들로 가득 차고 있다. 최근 보고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동체를 향한 갈망이 증가하며 청년들이 신앙과 전통에서 위안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많은 젊은이들이 성당에서의 경험을 통해 사회적 연결성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뉴욕 그리니치빌리지에 위치한 세인트 조셉 성당의 일요일 오후 6시 미사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붐비며, 신도석은 대부분 젊은 성인들로 채워졌다. 늦게 도착한 이들은 접이식 의자에 앉거나, 현관과 발코니 계단에 서서 약 90분 동안 진행되는 미사에 참여한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종교적 참여를 넘어 커뮤니티 형성의 장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사 전후로 청년 모임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몇 달간 앤서니 그로스와 케이트 드페트로는 성당 인근 피자가게에서 ‘피자 투 퓨스(Pizza to Pews)’라는 청년 모임을 운영했다. 이들은 함께 식사한 후 단체로 성당으로 이동하고, 첫 주에는 100명 이상, 세 번째 주에는 200명이 넘는 청년들이 모여드는데, 이들 중 일부는 먼 지역에서도 참가하기 위해 차나 기차를 이용한다고 한다.

이런 트렌드는 여러 통계 자료로도 확인할 수 있다. 갤럽 조사에 의하면, 2025년까지 젊은 남성의 42%가 종교가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2023년의 28%에서 눈에 띄게 증가한 수치다. 또한, 젊은 여성의 응답률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젊은층의 성당 방문 증가는 팬데믹으로 인한 고립감과 관계 형성 욕구와 깊은 연관이 있다. 뉴욕 센트럴파크에서는 ‘홀리 걸 워크(Holy Girl Walk)’라는 모임이 열리고 있으며, 젊은 여성들이 함께 걸으며 묵주기도를 하는 모습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는 SNS 챌린지인 '핫 걸 워크(Hot Girl Walk)'를 패러디한 형태로, 현재 참가자는 150명에 이른다.

성당은 단순한 신앙의 공간이 아닌, 사교의 장으로도 기능하고 있다. 미사 후 신자들 간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관련 커뮤니티와 모임이 확산되고 있으며, 올해 부활절에는 세인트 조셉 성당에서 약 90명의 새 신자가 입교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의 증가를 보였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성당 측에서는 미사 시간과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보니페이스 엔도프 신부는 "사람들은 직업과 소비 이상의 것을 찾고 있다"며, "삶의 지침과 어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탐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앙 공동체가 청년들에게 새로운 위안의 장소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현대 사회에서 가치 있는 현상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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