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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 원화 스테이블코인 경쟁 치열해져

2026-08-02 01:30:31.987+00


국회가 디지털자산기본법에 대한 논의를 재개하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를 선점하려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이 법정화폐와 연계되어 변동성을 줄인 디지털 자산으로, 온체인 환경에서 실물자산의 토큰화(RWA) 등을 통해 결제와 정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며 송금과 결제가 즉시 이루어지는 장점 덕분에, 글로벌 시장에서는 테더와 서클이 상당한 유통망을 확보하며 전체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국내 스테이블코인 사업 역시 단순한 발행뿐 아니라 실제 사용처와 네트워크 확보가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결제 인프라와 가상자산 거래 네트워크를 통합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재 네이버는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포괄적인 주식 교환을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를 자회사로 편입하여 검색 및 커머스와 네이버페이 결제망, 그리고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을 통합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추가적으로 하나은행은 두나무의 지분 6.55%를 확보하면서 4대 주주로 올라섰고, 이에 따라 발행, 유통, 결제를 아우르는 협력 구조도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은행이 발행과 수탁(자산의 보관 및 관리), 거래소는 유통과 거래, 증권 및 카드 관련 기업들이 금융상품과 소비자 결제를 담당하는 형태의 전방위 체계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을 구성하자는 제안을 하여 다양한 협업 파트너를 확보하고 있으며,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사업자인 서클과의 업무 협약도 체결하여 해외 인프라와의 연결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카카오가 자체 서비스에만 국한되지 않고, 은행권 및 글로벌 네트워크와 협력하여 유통 기반을 확장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결제와 송금, 커머스 등에서의 스테이블코인 활용 범위를 넓히는 이유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 경쟁과 더불어 제도적 규제는 여전히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결합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독과점 심사의 지연으로 인해 포괄적 주식교환 기한이 연말로 연기되었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특정금융정보법 시행령 개정안도 주목받고 있다. 이 개정안은 가상자산 사업자의 대주주가 금융 관련 법령에 위반되어 벌금형 이상을 받으면 대주주 자격이 제한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과거 공정거래법 위반 이력이 있는 네이버가 이에 어떻게 적용될지가 심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가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를 본격화하게 되면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의 자격, 발행과 유통의 분리 기준 등을 두고 당국과 업계 간의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흐름은 스테이블코인 산업의 주도권이 기술적인 경쟁이 아닌, 규제 적합성, 금융권 협력, 실제 사용처의 확보에 얼마나 균형 있게 달려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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