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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 약물 허용된 '인핸스드 게임', 단 하나의 신기록으로 마무리

2026-05-25 09:30:39.911+00

최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인핸스드 게임(Enhanced Games)'는 금지 약물의 전면적 허용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 대회에서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등 일반적으로 금지되는 경기력 향상 약물을 자유롭게 투여할 수 있는 기회를 선수들에게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의 종목인 수영 남자 자유형 50m에서만 비공식 세계 신기록이 수립됐다. 대회 참가자들 중에서는 약물을 사용하지 않은 선수들조차 이 결과를 비웃으며 "약을 더 먹어야 할 것 같다"는 조롱을 쏟아냈다.

그리스의 크리스티안 골로메에프는 남자 자유형 50m에서 20초 81이라는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으며, 호주의 캐머런 매커보이가 세운 종전 기록인 20초 88을 0.07초 앞당겼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그가 기록한 신기록 외에는 전혀 기대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골로메에프는 과거 2009년 기술 도핑으로 퇴출당했던 전신 수영복을 다시 착용하고 경기에 출전해 100만 달러의 보너스를 챙기기도 했다. 인핸스드 게임은 "과학의 힘으로 인간의 한계를 시험한다"는 명목 하에 개최된 대회로, 주최 측은 수많은 신기록이 쏟아질 것이라 기대했으나 나타난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대회에는 육상, 수영, 역도 등 총 42명이 출전했으며, 모든 종목에서 100만 달러의 상금이 걸려 있었지만, 실제로 신기록을 세운 선수는 골로메에프 한 명으로 한정됐다.

영국의 벤 프라우드는 약물 복용 후 50m 접영에서 22초 32로 골인했지만, 세계 신기록에는 0.05초 모자란 성적을 기록했다. 더욱이 유독 약물을 사용하지 않은 선수들이 오히려 도핑 선수들을 꺾는 일도 발생했다. 예를 들어, 육상 100m 세계 챔피언인 미국의 프레드 커리는 약물 없이 9초 97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그들은 훈련을 더 열심히 하거나 약을 더 먹어야 할 것 같다"며 비꼬았다. 이와 함께, 미국의 헌터 암스트롱은 수영에서 도핑을 한 두 명의 경쟁자를 가볍게 제치고 남자 배영 50m에서 24초 21로 정상에 올랐다.

이에 체육계와 의료계는 약물을 허용한 이 대회를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세계 주요 스포츠 연맹은 인핸스드 게임에서 세운 기록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의료 전문가들은 장기적 약물 남용이 심장, 간, 신장 질환을 초래하고 생명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하였다.

주최 측은 모든 약물이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승인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자신들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이 대회의 모기업이 선수들이 복용한 약물을 판매하고 있어 논란은 단순히 마무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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